SSG는 14일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홈런 3방과 오원석의 완벽한 투구 속에 9-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올 시즌 삼성전 4전 전승을 달린 SSG는 23승 19패 1무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삼성은 23승 18패 1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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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4(화) SSG-삼성 시즌 4차전 선발 라인업━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한유섬의 복귀다. 왼쪽 장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열흘 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던 한유섬은 이날 복귀해 5번 타자 중책을 맡았다.
이숭용 감독은 "한유섬이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다행히 열흘 잘 쉬고 돌아왔고 컨디션도 좋게 돌아와 이제 조금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싶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티가) 많이 났다. (하)재훈이와 (오)태곤이도 그렇고 해줘야 할 선수들이 못해줬다. 유섬이가 와서 든든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투수 오원석의 분발도 요구했다. 이 감독은 "고비를 잘 못 넘기는 것 같다. 3년차가 됐으면 그런 걸 잘 넘겨야 한다"며 "그만큼 기회를 받았으면 본인도 변화를 해야 하고 업그레이드가 돼야 한다. 본인이 좀 더 독하게 스스로에게 화가 나게끔 그런 태도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삼성은 류지혁(2루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오재일(지명타자)-김헌곤(우익수)-강민호(포수)-김성윤(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삼성 타선의 키 플레이어는 4번 타자로 맹타를 휘두르는 김영웅과 돌아온 오재일이었다. 박 감독은 김영웅에 대해 "중요할 때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4번 타자다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제 기량의) 80%만 발휘해도 충분한데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김영웅은 80%가 아니고 그 이상을 부담이 큰 순간에도 발휘를 하고 있다"고 4번 타자 기용에 대한 이유를 전했다.
1군에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친 오재일에 대해서는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해줘야 될 선수들이 자기 페이스를 못 찾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비하고 있었다"며 "오재일 선수가 이제 해줘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벤치에서 원했던 그런 모습의 활약을 해줘 좋은 분위기를 타게끔 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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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기대 부응한 오원석 '6이닝 완벽투', 돌아온 '인천 거포' 한유섬에 에레디아-오태곤도 터졌다!━
3회엔 2사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에레디아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한유섬이 2사 1루에서 2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시속 125㎞)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으로 복귀하자마자 시즌 12번째 홈런을 장식했다. 단숨에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올 시즌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써 1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오원석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4회초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퍼펙트 피칭을 펼치던 그는 맥키넌과 김영웅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재현에게도 연속 볼 2개를 던지자 배영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했다.
이후 안정을 찾았다.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끈 오원석은 5회에도 등판해 안타 2개를 맞고도 1루수 고명준의 호수비에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6회엔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88구로 6이닝을 책임지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챙겼다.
원태인이 6이닝을 채우고 내려가자 SSG 타선은 더 불타올랐다. 7회말 이승민을 상대로 박성한과 최정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에레디아가 시속 140㎞ 높은 속구를 통타, 좌중간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7호 홈런.
이어 한유섬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이번엔 6회 대주자로 출전한 오태곤이 아치를 그렸다. 슬라이더를 강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
오원석이 물러난 마운드를 넘겨 받은 최민준과 한두솔은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아냈다. 삼성으로선 8회초 공격이 아쉬웠다. 대타 이성규의 2루타로 시작한 삼성은 류지혁 대신 타석에 오른 김지찬과 맥키넌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타격감이 가장 좋은 김영웅의 헛스윙 삼진과 이재현의 2루수 땅볼로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한 채 기회를 날렸다.
9회는 올 시즌 4라운드 신인 최현석이 맡았다. 데뷔전에 나선 최현석은 김재상에게 볼넷, 김헌곤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SSG는 무사 1루에서 박민호를 투입했고 연이은 호수비로 인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2사에서 박민호가 던진 공이 구자욱의 몸 뒤로 향해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지만 이내 상황이 수습됐다.
오원석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6이닝 동안 88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 무실점도, 6이닝 투구도 처음이었다. 시즌 3번째 승리(2패)를 거둔 데 이어 평균자책점(ERA)도 5.63에서 4.89로 낮췄다.
원태인은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져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했다. 피안타가 많은 건 아니었으나 2,3회에만 집중돼 아쉬움을 남겼다. 1패 뒤 선발 5연승을 달리던 원태인은 시즌 2패 째를 떠안았다. ERA도 1.55에서 2.06으로 높아졌다.
타선에선 홈런을 날린 한유섬(1안타 2타점 3득점), 에레디아(2안타 3타점 2득점), 오태곤(1안타 2타점)을 비롯해 멀티히트를 날린 최지훈과 최정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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