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수사반장'에서 과거 최불암 역을 그대로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하 '수사반장')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수사반장 1958'은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이제훈 분)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 김상순(이동휘 분), 조경환(최우성 분), 서호정(윤현수 분)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 아날로그 수사의 낭만과 유쾌함이 살아있는 레트로 범죄수사극이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박 반장(최불암 분)의 활약상을 추억하는 세대에게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수사반장 1958'은 확실한 권선징악의 쾌감과 함께 최고 10.8%의 시청률을 거뒀다.
-종영 소감은?
▶제가 갑자기 아파서 한 달 동안 촬영을 못한 적이 있는데 10부란 것이 이렇게 짧았나 싶게 느껴졌다. 유독 다른 드라마보다 아쉽게 느껴졌다. 최소한 16부작은 됐으면 더 보여드릴 것도 많을 것 같고 인물들의 사연이 더 많이 녹아져서 풍성해졌을 것 같다. 그래도 처음부터 기획한 10부를 선택과 집중으로 잘 마무리했다.
-시즌2 가능 여부는?
▶저도 그런 부분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기대하는 바는 있지만 제가 결정할 수는 없겠다. 한편으론 저희 드라마가 처음 시작부터 최불암 선생님이 나오시고 마지막에도 선생님이 귀결시키는 그림으로 그려지니 이게 하나의 프리퀄이자 완성된 드라마로서 충분했던 것 같다. 오리지널 '수사반장'에 대한 추억도 해주시면서 다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웨이브에 가면 볼 수 있다.(웃음)
-작품을 보며 잘됐다고 생각한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은?
하면 할수록 매몰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경험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게 헛발질 아닌가'란 고민도 있었고, 그러면서도 최불암 선생님이 전에 했던 드라마, '한국인의 밥상', 광고 등 모든 걸 찾아봤다. '수사반장' 속 박 반장은 냉철하면서 휴머니스트였는데, 선생님의 필모그래피와 코믹한 모습을 보면서 이것도 대중이 생각하는 최불암 선생님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다채롭고 풍부한 박 반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고 생각을 확장한 것 같다.
-'수사반장'을 보고 최불암이 보내준 반응은?
▶제가 손자로서 최불암 선생님을 대하는데 너무나 뭉클했다. 제가 실제로는 할아버지에 대한 존재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대해야 하고 인사해야 하는지 어색했는데, 선생님을 보자마자 '내 할아버지가 있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친근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대본엔 써 있지 않았지만 안아드리면서 '사랑한다'고 표현했는데, 선생님이 당황할 수도 있었겠지만 선생님이 '너무 잘했다. 오히려 이런 표현이 박 반장과 손자 준서의 관계 표현을 잘한 것 같다'고 많이 칭찬해 주셔서 뿌듯했다. 연기할 때마다 선생님이 저를 너무나 손자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촬영인지 진짜인지 헷갈릴 정도였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박영한의 모습을 보시고서 선생님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잘해준 것 같다'고 쫑파티 때 얘기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선생님의 '국민배우' 존재를 연기한 것에 대해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시그널', '모범택시'에 이어 '수사반장'도 시즌제를 희망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작품마다 사랑받는 비결이 뭘까.
▶작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전에 어떤 스토리가 있었고, 인물이 어떻게 살았는지 저는 매번 상상하면서 작품을 했다. 사람들에게 그 마음이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 저로서는 많은 분들께 관심과 사랑을 받고서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 받는 게 너무나 감사하다.
-방송 초반부터 시청률이 10%대를 돌파했다.
▶어르신들이 추억, 향수에 젖었던 것 같다. 가슴아픈 사건을 상기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한 것 같고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어린층도 보기에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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