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도 감싸지 못한 치명적 실책, 결승포로 갚았다... 라모스 "내가 저지른 일, 내가 해결하려 했다" [고척 현장]

김동윤 기자  |  2024.06.14 22:25
두산의 헨리 라모스가 14일 고척 키움전 9회 초 1사 1루에서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 헨리 라모스(32)가 팀을 승리로 이끈 홈런을 쳤음에도 자신의 실책을 되돌아봤다.

두산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키움에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두산은 39승 2무 30패로 1위 KIA 타이거즈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이날 라모스는 지옥과 천국을 오고 갔다. 1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실점으로 연결되는 치명적인 실책을 두 차례 저질렀다. 5회 말에는 1사 2루서 나온 이주형의 우전 안타 때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2루 주자의 득점과 이주형의 2루 진루를 막지 못했다.

두산이 4-3으로 앞선 8회 말 실책은 더 치명적이었다. 키움 송성문이 1사에서 친 타구는 라모스와 2루수 사이로 향했다. 라모스가 잡는 것이 조금 더 적절한 위치였지만, 그는 바로 눈앞에서 송성문의 타구가 떨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고 3루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이후 이용규의 동점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두산은 역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홍건희가 대타 김건희를 병살로 돌려세웠고 이어진 9회 1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라모스가 주승우의 공을 중앙 담장 밖으로 보내며 결승 투런포로 연결했다. 비거리 130m의 시즌 8호 포.

경기 후 두산 이승엽 감독은 "연패를 끊은 뒤 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어 의미 있는 경기였다. 선수단 모두가 승리를 향해 강한 집념을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발 투수 알칸타라가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뒤이어 등판한 최지강도 깔끔하게 1이닝을 책임졌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김택연의 당찬 투구도 칭찬하고 싶다"며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1회부터 선제 적시타를 때려내며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3안타 경기로 최근의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하루였다. 팽팽하던 상황에서 전민재가 4회와 6회 귀중한 타점을 올려줬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허경민과 강승호의 역할도 컸다"고 덧붙였다.

라모스의 홈런을 칭찬하면서도 실책은 애써 감싸지 않았다. 이 감독은 "라모스가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구해냈다. 다만 수비에서는 조금 더 집중력을 보여주길 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정경기였음에도 많은 팬분들이 고척의 3루 관중석을 채워주셨다. 그 함성이 연승으로 이어졌다. 언제나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라모스 역시 "결승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보단 그전에 내 실책으로 동점이 된 뒤 나온 홈런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8회 수비) 내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스타트를 끊었어야 했는데 공격적이지 못했다"며 "마지막 타석에서는 부정적인 생각보단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했다.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생각이 컸다. 정확하게 때리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라모스의 홈런은 홈구장 잠실이 아닌 곳에서 나온 첫 홈런이다. 그는 가장 홈런을 치기 어렵다는 잠실야구장에서 7개의 홈런을 쳤음에도 57경기 동안 원정 홈런이 없었다.

이에 라모스는 "며칠 전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 나도 말로 설명할 순 없는데 홈에서 경기를 더 많이 하다보니 그런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원정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쳤는데 이 홈런을 계기로 원정에서 더 많은 홈런을 날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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