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 연타석+끝내기포 대폭발! NC 짜릿한 역전승, 손아섭 역대 2번째 2500안타 [창원 현장리뷰]

창원=양정웅 기자  |  2024.06.15 20:40
NC 맷 데이비슨(오른쪽).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끝내기 홈런 속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재현이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석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구자욱과 이성규 역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선발 이승현(좌완)은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5이닝 5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로서의 역할은 잘 수행했다.

NC는 손아섭과 맷 데이비슨, 박시원의 홈런이 나오면서 삼성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6번 서호철도 멀티히트로 타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줬다. 선발 카일 하트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고 있었으나 6회 3타자 연속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NC는 경기 중반까지 선발 카일 하트의 호투 속에 우위를 점했다. 삼성은 1회 초 2번 이재현이 안타를 치고도 점수를 올리지 못했고, 2회에는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이재현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박병호의 병살타와 강민호의 내야 땅볼로 이닝이 마감됐다.

NC 김형준이 2회 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 사이 NC는 2회 말 공격에서 2사 후 서호철의 안타와 김휘집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 2루 기회에서 김형준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 선발 이승현은 꾸준히 주자를 내보내고도 이 적시타 이후로는 실점을 막아내며 한 점 차 접전을 이어갔다.

조용히 흘러가던 경기는 6회 초 크게 요동쳤다. 삼성의 선두타자로 나온 1번 이성규가 볼카운트 2-2에서 하트의 낮은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홈런이 됐다. 맞는 순간 타자가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이성규의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삼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 타자 이재현이 초구 몸쪽 커터에 과감히 배트를 돌렸고, 이성규와 똑같은 코스로 날아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재현의 시즌 7호포이자 지난 13일 대구 LG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이 이어지고 있다. 포수 김형준이 마운드에 올라가 하트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이번에는 3번 구자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관중석에 떨어지는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 125m가 찍힌 본인의 시즌 12번째 홈런포였다.

삼성 이재현(왼쪽).
이로써 삼성은 세 타자 연속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첫 번째이자 통산 28번째 기록이었다. 삼성 팀 역사에서는 5번째이고, 지난 2016년 5월 22일 마산 NC전에서 조동찬-이지영-박한이가 기록한 이후 8년 만이다. 백투백투백 홈런을 맞은 하트는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이후 양 팀의 공방전은 계속 이어졌다. 6회 말 NC는 2사 후 9번 김성욱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박시원이 삼성 2번째 투수 김대우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2020년 1군 데뷔 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는데, 이는 NC 역사상 7번째 기록이었다.

한 점 차로 쫓긴 삼성은 7회 초 도망가는 점수를 올렸다. 대타 김지찬의 안타와 김동진의 볼넷으로 득점권 찬스를 만든 삼성은 1사 후 이재현이 좌익수와 우익수 사이로 향하는 안타를 터트리면서 4-2로 달아났다. 다만 이어진 1, 3루 찬스에서 구자욱이 삼진, 박병호가 외야뜬공으로 물러나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NC 손아섭이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개인 통산 2500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자 NC가 이번에는 홈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손아섭이 삼성 우완 이승현이 2구째 패스트볼을 노려 우익수를 넘어가는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손아섭의 시즌 7호 홈런이자, KBO 역대 2번째 2500안타였다. 이어 1사 후 데이비슨까지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스코어는 4-4가 됐다.

이후 NC는 9회 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좌전안타로 살아나가며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데이비슨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결국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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