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k It Out(킥 잇 아웃)'은 20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동료 손흥민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상당히 많이 보고받았다"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 구단과 관련 당국에 성명서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벤탄쿠르의 사과문도 확인했다.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가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동아시아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임을 파악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할 것이다. 혹시 다른 사례를 보거나 들었다면 꼭 신고해달라"라고 알렸다.
영국 유력지 'BBC'도 킥 잇 아웃 성명서를 조명했다. 매체는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에 대해 상당수가 불만을 드러냈다"라며 "차별 반대 자선 단체 킥 잇 아웃은 손흥민을 인종차별 한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에 대해 '상당수 불만을 접수했다'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킥 잇 아웃은 인종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인권단체로 잘 알려졌다. 지난주에는 잉글랜드 패배 당시 부카요 사카(아스널)의 사진을 사용한 영국 언론에게 성명서를 직접 보내기도 했다. 당시 킥 잇 아웃은 "매체들은 인종차별에 대해 보도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싸워야 하는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미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혐의는 영국 매체들이 수차례 다뤘다. '데일리 메일'은 "벤탄쿠르는 한국인이 '다 똑같이 생겼다'라는 기괴한 발언을 했다. 토트넘 동료 손흥민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TV에 출연해 진행자가 "손흥민의 셔츠를 달라"라고 말하자 "한국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 손흥민의 사촌에게서 유니폼을 받아도 모를 것"이라고 답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에 팬들은 벤탄쿠르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향해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벤탄쿠르는 "손흥민, 내 형제여.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한다. 그것은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라며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고 있지 않나.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거나 상처를 주지도 않겠다"라고 게시글을 남겼다. 해당 글은 24시간 뒤에 자동으로 삭제되는 휘발성 게시물이었다. 현재 벤탄쿠르의 SNS에는 사과문이 없다.
와중에 토트넘은 다소 뻔뻔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었다. 손흥민과 벤탄쿠르의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성명을 내놓지도 않았다.
심지어 여전히 공식 SNS는 운영 중이다. 토트넘은 지난 19일에도 SNS를 통해 "7월의 홋스퍼 웨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한 시간 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2024~2025시즌 일정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 에버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만난다.
사흘 전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태는 여전히 언급하지 않았다. 팬들은 토트넘 공식 SNS 계정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토트넘은 인종차별 구단", "트로피도 없고, 존중과 예의도 없다", "한국을 무시하는 것인가"라는 날 선 댓글들이 달렸다.
심지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공개하며 손흥민의 사진까지 썼다. 런던 라이벌 일정 공개와 함께 손흥민의 사진이 올라오자 팬들은 "주장에 대한 존중이 없나. 벤탄쿠르는 명백히 인종차별을 범했다. 왜 토트넘은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등 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일단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사태를 모를 리 없다. 이미 영국 유력지에서도 해당 사건을 다뤘다. 영국 'BBC'도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주장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자국 매체 우루과이 TV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라며 "손흥민은 아직 벤탄쿠르의 사과에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세계 매체들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타 팀 관중이나 선수들 사이에서 인종차별 비방은 있었지만, 팀 내에서 일어난 건 드문 사례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 내에서 있었던 인종차별 때에도 선수 두 명이 서로 이해하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베르나르두 실바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ESPN'은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한국인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에 팀 동료 손흥민에게 사과했다"라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아직 사과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수위가 셌다. 손흥민과 한국인을 모두 무시하는 처사였다. 우루과이 TV에서 한 망언은 SNS를 통해 세계 팬들에게 퍼졌다.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과거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도 푸르투갈전 득점 후 양쪽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도 벤탄쿠르의 행위에 놀랐다. 벤탄쿠르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장면을 기사 헤드라인으로 썼다. 유력지들도 앞다투어 보도했다. '가디언'은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한국사람들은 모두 똑같아 보인다'라고 발언했다"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도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한 직후였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미 인종차별 피해를 받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5월 로버트 갈랜드라는 관중은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손짓을 했다. 하이버리 치안 법원은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만 세 차례 당했다. 공식 경기였기에 빠르게 사건 조사에 착수했고, 공론화가 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번 사태를 뻔히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팀 내 인종차별 사태를 무마하려는 듯한 행보다.
심지어 벤탄쿠르는 토트넘 프리시즌 투어 참여 시 한국을 찾는다. 토트넘은 7월 31일과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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