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전준우 뒤 이었다' 제대 앞둔 롯데 1R 재능 "하나씩 따라가면 나도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요"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2024.07.05 21:37
상무의 조세진(왼쪽)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 조세진(21·국군체육부대)이 예비 별들의 잔치에서 주인공이 됐다.

조세진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4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MVP를 수상했다.

퓨처스 올스타전 역사상 최다 유료 관중(1만 1869명)이 모인 가운데 조세진은 왜 자신이 롯데의 미래라 불리는지 단번에 증명했다.

그가 속한 남부는 0-1로 뒤진 3회 말 최현석(SSG)을 공략해 경기를 뒤집었다. 1사 1루에서 권동진이 대형 3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어린이 분장을 한 정준영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김현준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1사 1, 2루에서는 조세진이 우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이후에도 한 개의 볼넷을 골라내고 홈을 밟아 남부의 9-5 대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 조세진은 "올스타전은 축제인 만큼 좋은 기억을 남기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앞에 타자들이 찬스를 만들어줬다. 초구가 직구로 왔고 다음에 변화구가 오겠다 싶어 슬라이더를 노렸는데 패스트볼이 왔다. 타이밍은 늦었지만, 힘으로 넘겼다. 잘 맞긴 했지만, 타이밍이 뒤에 맞아서 설마설마 하며 뛰었다"고 말했다.

상무의 조세진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3회 말 쐐기 3점포를 때려내고 있다.

신인 때도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왔던 조세진은 두 번째 출전에 MVP를 수상했다. 조세진은 "신인 때는 정신이 없었다. 지금은 타석에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타석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좋아졌다"며 "우리 팀 타자들이 워낙 다 잘 치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마지막에 땅볼을 치기도 했다"고 웃었다.

MVP를 수상한 조세진은 상금 200만 원과 메디힐 코스메틱 제품을 받는다. 그 상금으로 야무지게 계획을 세웠다. 조세진은 "상무 선수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다. 그리고 남은 돈은 군 적금에 넣으려 한다"고 밝혔다.

평소 팀 선배 전준우를 롤모델로 말해온 그는 2008년 퓨처스 올스타 MVP를 받았던 선배의 뒤를 그대로 따라가게 됐다. 11월 7일 제대까지 그 초심을 잃지 않을 생각이다. 조세진은 "좋은 선배를 따라가는 게 목표다. 하나씩 따라가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며 "보완할 게 많다. 내가 그린 이미지를 조정하며서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제대 후 잘하고 싶은데 지금으로는 부족하다. 남은 4개월 동안 좀 더 성숙한 선수가 돼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무의 조세진이 5일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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