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컴 수신 불량→교체 후 5실점 자멸' NC, 키움에 2-6 패배... 3연패 수렁 [리뷰]

김동윤 기자  |  2024.07.30 21:38
NC 김형준. /사진=김진경 대기자
마치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NC 다이노스가 피치컴 수신 불량으로 장비를 교체한 뒤 5실점을 자멸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NC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키움에 2-6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3연패한 NC는 47승 2무 49패로 5위권과 더욱 멀어지게 됐다. 반면 키움은 42승 56패로 꼴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승부처는 4회 초 무사 1루 김혜성의 타석이었다. NC 포수 김형준은 두 번째 공을 받고 난 뒤 마운드 위의 이용준을 향해 피치컴 상태를 확인했다. 피치컴의 수신 상태를 확인한 뒤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곧 더그아웃에 교체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약 10분 가량 경기가 지연됐고 이후 경기 판도가 달라졌다.

재개된 경기에서 김혜성이 우익수 방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최주환이 우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수비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용준은 김웅빈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김건희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키움의 찬스가 이어졌다. 대타 김태진이 내야안타, 이용규가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결국 마운드가 이용준에서 임정호로 교체됐다. 임정호는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로니 도슨이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NC 선발 이용준은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2패를 떠안았다. 박민우가 4타수 2안타, 맷 데이비슨이 시즌 31호 포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빛이 바랬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6회 2사 만루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시즌 7승(6패)째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최주환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김혜성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키움 하영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송성문(3루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웅빈(지명타자)-김건희(포수)-이재상(유격수)-이용규(중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하영민.

이에 맞선 NC는 박민우(지명타자)-서호철(2루수)-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김휘집(3루수)-김성욱(중견수)-박시원(우익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이용준.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NC 선발 이용준이 3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고 키움에서는 3루수 송성문의 수비가 빛났다. 송성문은 1회 초 무사 1루에서 김혜성과 함께 서호철을 병살타로 돌려세웠고 2회 초 김휘집의 땅볼 타구를 낚아 채 1루에서 아웃시켰다.

하지만 4회 초 NC 측 피치컴에 문제가 생기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4회 초 무사 1루 김혜성의 타석에서 김형준이 피치컴 교체를 요청했고 약간의 경기 지연이 발생했다. 교체 후 키움 타선이 폭발했다. 김혜성이 안타로 치고 나간 무사 1, 3루에서 최주환이 시속 145km의 낮게 떨어지는 직구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시즌 8호 포.

이용준.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수비도 이용준을 도와주지 않았다. 김웅빈을 삼진 아웃시켰으나,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루가 됐다. 대타 김태진이 내야 안타, 이용규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결국 마운드가 이용준에서 임정호로 교체됐다. 임정호는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도슨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하영민을 상대로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NC는 6회 초 기회를 잡았다. 1사 상황에서 박민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데이비슨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박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권희동, 김휘집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가 됐다. 김성욱은 볼 3개를 골라내며 밀어내기 득점이 이뤄지는 듯했으나, 5구째 공을 건드린 것이 2루수 뜬 공 처리되면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키움은 7회 말 1사 2, 3루에서 김혜성이 중견수 뜬 공으로 이주형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한 점 더 달아났다.

NC는 8회 초 데이비슨이 김선기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쳐 한 점을 따라갔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지키는 시즌 31호 포. 하지만 추가 득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대로 NC의 2-6 패배가 확정했다.

키움 최주환.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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