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작 無..올 추석 극장가엔 왜 '베테랑2' 뿐일까[★FOCUS]

김나연 기자  |  2024.09.07 08:13
사진=CJ ENM

한가위만큼 풍성한 추석 극장가는 옛말이 됐다. 대형 배급사들이 앞다퉈 기대작을 내놓으며 관객들에게 선택의 고민을 안기던 지난 추석 때와는 달리 이번 추석 극장가에는 '베테랑2' 한 편만 출격한다.

통상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추석 극장가에는 대형 배급사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의 대작들이 쏟아져 나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지만, 이번 추석에는 상황이 다르다. 기대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은 '베테랑2' 한 편으로, 이변이 없다면 '베테랑2'의 박스오피스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2015년 한국 액션범죄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9년 만의 속편이다.

'베테랑2'가 추석 극장가에 '단독 출격' 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명절에 영화관에 간다'라는 인식이 퇴색된 것도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절 극장가 경쟁의 경험이 크게 작용한 듯 보인다. 당장 2022년에는 '공조2': 인터내셔날'이 추석 연휴를 겨냥해 홀로 관객몰이에 나섰고, 이는 698만 명의 관객 수로 이어지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 '1947 보스톤' 등 추석 연휴 대목을 노려 스타 감독과 배우를 내세운 굵직한 작품이 추석 연휴 같은 날 개봉해 맞붙었다. 동시 개봉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됐고, 양보 없는 치열한 경쟁은 곧 공멸을 의미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개봉 이후 앞서나가는 듯 했으나 결국 세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CJ ENM

이번 추석 연휴에는 '베테랑2'가 개봉 시점을 선점하면서 다른 배급사들이 '피해가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추석 시장은 지난 2년간의 경험이 있다. 요즘 극장가는 치고 나가는 영화 한 편이 운전대를 잡고 가는 모양새다. 낙수효과를 바라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창고 영화가 많아서 텐트폴 작품도 없지만, 결국 '베테랑2'를 피했다고 본다. 칸 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토론토 국제영화제까지 영화제 버프도 있고, '범죄도시'처럼 '믿고 보는 속편'이라는 기대감이 큰 영화"라고 말했다.

이렇듯 개봉 전부터 형성된 기대감에 마땅한 경쟁작도 없는 상황이지만, '베테랑2'의 흥행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베테랑2'가 기대작의 위용을 입증하고,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류승완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를 고민했다. 관객들이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영화를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기대를 당부했고,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은 "에너지 넘치는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을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베테랑2'는 오는 9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베스트클릭

  1. 1방탄소년단 진, 마이원픽 K팝 개인부문 46주 연속 1위
  2. 2방탄소년단 지민, K팝의 왕
  3. 3'창원 여신' 허수미, 늘씬 청바지 핏 "상의 골라줄 사람?"
  4. 4방탄소년단 지민, 美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 순위권..글로벌 인기 저력
  5. 5"안녕하세요 혜성씨" 오타니가 먼저 한국어 인사라니... 다저스 韓日 우정 '벌써' 기대 만발
  6. 6파리, 뷔, 꿈결 같은 순간..방탄소년단 뷔 화보집 예판 국내외 품절 '베스트셀러'
  7. 7이승기-후크 정산금 소송 3월 변론 재개..선고 취소됐다
  8. 8방탄소년단 정국, K팝 솔로 최초 스포티파이 누적 80억 스트리밍 돌파
  9. 9"버티기 힘들었다" 율희 '이혼 사유=가출' 최민환 주장 부인 [종합]
  10. 10'강인아, 나 먼저 토트넘 간다!' 손흥민 숨통 트이겠네, PSG '프랑스 국대' 공식 입찰 완료... "확실한 즉시 전력감"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