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의 배우 설경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이다. 설경구는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 역을 맡았다.
아이들이 사람을 죽이는 현장이 담긴 CCTV를 목격한 후 이성을 지키려는 '재완'으로 분한 설경구는 폭넓은 감정선으로 호연을 펼치며 작품의 중심을 끌고 간다. 설경구는 '재완' 캐릭터에 대해 "사람은 모두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법정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딸이 잡히는 것까지 모든 수를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재완'의 후반부 선택은 그 여러 가지 수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기 보다는 일관성 있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내 자식이 저런 식으로 성장하면 안 된다. 문제가 심각해지겠다'라는 부모의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제가 찍은 영화지만, 저는 어쩔 수 없이 제삼자로 볼 수밖에 없어서 선택은 쉬울 것 같다. 자수시켜야 한다는 답은 나와 있다. 근데 이게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자수를 시킬까?' 하는 의문은 든다. 어느 위치에 서 있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은 다르다. 그건 쉽게 답을 못 내리겠다"고 전했다.
실제 부모이기도 한 설경구는 부모의 책임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어렵다"며 "한 가지 대답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너무 범위가 넓어서 '재규'(장동건 분) 부부처럼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도 자식이 그렇게 크지 않냐. 자식은 내 맘대로 안 된다. 꾸준히 노력하고 기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설경구는 부모들에게 '보통의 가족'을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액션은 한 장면도 안 나오지만, 어떤 액션 영화보다 세다. 빌런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빌런 아닌가"라며 "다양한 세대가 보고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부모님이라면 자녀들과 꼭 봤으면 하는 영화다. 어떤 교육보다 이 영화가 좋은 것 같다. 느껴지는 부분도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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