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골든버그상 수상 "나도 방송인..떳떳이 받겠다"[서울드라마어워즈]

안윤지 기자  |  2024.09.25 18:51
박찬욱 감독이 2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2024 서울 국제 드라마 어워즈 퍼플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25 /사진=이동훈
박찬욱 감독이 골든버그상을 수상했다.

19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25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아나운서 배성재와 배우 설인아가 MC를 맡아 진행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이 HBO Max, 쿠팡플레이 드라마 '동조자'로 국제초청부문 골든버그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경력을 시작한 후로 대개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내 마음속 어린아이는 TV 드라마를 꿈꿔왔다. 왜냐면 많은 등장인물, 개성 강한 인물, 제각기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매력을 뽐내는 기회다. 그리고 수많은 사건, 어찌 보면 사소한 거 같아도 그것들이 다 모이면 큰 이야기를, 의미를 갖게 된다. 자질구리한 사건들이 긴 호흡을 모여 만들어내는 것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게 2시간짜리 영화면 애초부터 생략되고 배제되고 무시되고 편집에서 과감히 없어진다.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게 에피소드 끝날 때 탁 끝내서 다음을 기다리게 만드는 게 드라마의 꽃"이라며 "영화인은 영화만 만들고 드라마인은 드라마만 만드는 시대가 지나서 얼마나 좋나. 나도 드라마를 두 개나 만들어서 방송인이라고 불릴 수 있다. 영광스러운 상을 떳떳이 받겠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우리 인생도 드라마라고 하면 결말을 알고 싶지 않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끝을 모르고 봐야 더 재밌다. 매 장면을 음미하고 즐기면서 살아가면 좋겠다"라며 "'동조자' 시리즈를 만든 방송국, 프로덕션 등을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당신들은 내 삶이란 드라마의 최고 인물이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시상식이다. 전 세계 드라마를 대상으로 수상작과 수상자에게 상을 수여하며 올해는 48개국 346편의 드라마가 참석해 역대 최고 규모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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