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역대급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1·미국)이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지난해 LG에 입단한 오스틴은 이제 트윈스의 살아있는 역사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오스틴은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9(524타수 167안타) 32홈런 2루타 32개, 3루타 3개, 131타점 98득점, 12도루(8실패) 61볼넷 82삼진 장타율 0.574, 출루율 0.385, OPS(출루율+장타율) 0.959의 성적을 올리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 전체 타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한 달간 9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맹위를 떨치며 월간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개인 첫 수상이었다. 8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LG 유니폼을 온전히 한 시즌 입은 외국인 타자로 최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이제는 LG의 역대급 외국인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오스틴은 먼저 8월 월간 MVP 수상에 대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제게 많은 도움을 준 (염경엽) 감독님과 구단 프런트, 그리고 동료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이제 KBO 리그에 최대한 편안하고 친근하게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그래야 조급하지 않고 잘할 수 있다.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에 8월 MVP를 수상할 수 있었다. 투표를 해주신 팬들과 기자단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제 한국 무대 두 번째 시즌. 하지만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오스틴은 지난 해 139경기에서 타율 0.313, 163안타(4위), 23홈런(3위), 95타점(3위)에 오르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또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기록해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LG는 2023시즌 종료 후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80만,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오스틴은 지난 시즌과 비교에 대해 "일단 개인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팀 측면에서 지난 시즌 1등이었다면, 올해는 3등이라는 것 정도다. 야구는 늘 똑같다고 생각한다. 야구의 주된 목적은 경기에 출전해 경쟁하며 좋은 승부를 만들어내고, 그 경기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스틴은 현재 한국에서 아내 사라, 그리고 지난 2022년 11월 태어난 아들 댈러스 딘과 함께 살고 있다. 오스틴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확 달라졌다. 그는 "아내 사라와 2013년 처음 만나 6년간 연애한 뒤 2019년 결혼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만났다. 2013년 당시 키우던 애완견이 있었는데, 마침 둘 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다. 서로 강아지 사진을 올리면 '좋아요' 정도를 누르며 호감 표시를 하던 정도였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점차 주고받으며 마침내 만나게 됐다. 처음에는 서로 누군지 아예 몰랐다. 직업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 성격이 잘 맞았고, 지금까지 이렇게 만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계속해서 오스틴은 "아내는 저와 만나는 동안 계속해서 뒷바라지를 해줬다. 저를 언제나 끝까지 잘 챙겨줬고, 그래서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아내는 늘 저와 전 세계를 함께 여행하는 제 마음 속 'No. 1 팬'"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제 삶은 아들 댈러스가 태어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아들이 태어나면서 삶의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 아내와 사랑해서 낳은 아들은 신이 제게 주신 보물 같은 존재다. 또 아들이 태어나면서 더욱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 복이 한 번에 굴러 들어왔다고 할까.(웃음) 아들은 제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라고 했다.
오스틴은 2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하지만 올해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같은 포지션에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데이비슨(NC)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포지션이다.
오스틴은 이에 대해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감사했고, 큰 영광이었다. 성취감도 들었다"면서 "제게는 데이비슨이라는 올 시즌 엄청난 성적을 낸 경쟁자가 있다. 그는 KBO 리그 데뷔 시즌이지만, 굉장히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런 좋은 상대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가 꼭 골든글러브를 원한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시즌이 끝난 뒤 투표를 통해 수상하는 사람을 향해 서로 박수를 쳐주는 그런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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