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화는 65승 74패 2무의 성적을 거두며 리그 8위(26일 오전 기준)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7위 롯데와 승차가 0.5경기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한화는 지난 2018시즌 77승 67패(승률 0.535)를 기록,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당시 한화가 2008년부터 이어진 10년 암흑기를 드디어 끝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다시 한화는 올해까지 6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2019시즌 9위(58승 86패 승률 0.403)로 내려앉은 뒤 2020시즌(46승 95패 3무 승률 0.326)부터 2021시즌(49승 83패 12무 승률 0.371)에 이어 2022시즌(46승 96패 2무 승률 0.324)까지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그러다 2023시즌 58승 80패 6무(승률 0.420)로 9위에 오른 뒤 올 시즌에는 4할 5푼 이상의 승률을 마크하며 7위까지 넘보고 있다. 분명 점점 성적도 나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전날(2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5강(가을야구) 진출을 팬 분들께 선물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먼저 고개를 숙인 뒤 "그래도 남은 경기 동안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홈에서 마지막 3경기를 치른다. 의미 있게 마쳐야 한다.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마무리 훈련에 임할 수 있다. 내년 시즌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한화는 이제 27일부터 29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KIA, SSG, NC를 차례로 상대한다. 29일 NC전은 한화가 이글스파크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한화는 내년 시즌부터 꿈의 신축 구장에서 경기를 한다. 현재 공정률은 60%. 외부 공사는 거의 마무리됐으며,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은 "공주고 시절, 지금 홈구장에서 많은 경기를 뛴 경험이 있다. 새 구장으로 가는 것도 좋은데, 추억이 담긴 구장을 떠나 아쉬운 감도 있다"며 감상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내년 시즌을 향한 한화 팬들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평일인 25일에도 잠실구장 3루 쪽은 한화 팬들로 가득 찼다. 김 감독은 승리 후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의 응원에도 감사드린다. 원정 경기를 모두 마쳤는데, 남은 홈 경기를 통해 시즌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화 구단 역시 이런 이글스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년 시즌에는 성적으로 보답하고자 한다. 당연히 목표는 5강 진출 그 이상이다. 특히 마운드가 기대를 모은다. 최근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행사하면서 문동주(2022년 1차 지명), 김서현(2023년 1라운드 1순위), 황준서(2024년 1라운드 1순위), 정우주(2024년 1라운드 2순위)를 차례로 품에 안았다.
문동주와 김서현, 정우주는 160km 이상까지 공을 뿌릴 수 있는 강속구 투수다. 여기에 '레전드' 류현진이 건재하다. 좋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보유한다면 어느 구단 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갖출 수 있다. 물론 '윈 나우'를 위해서는 트레이드 등을 통한 외야 자원 보강도 꼭 필요해 보인다.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불꽃과 투혼, 그리고 열정. 과연 내년 시즌 신축 구장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한화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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