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한테 달려갈 기세' 오현규, 상의 탈의→쾌속 질주 "멀티골 믿을 수 없어" 내일 대표팀 뽑히나

박재호 기자  |  2024.09.29 11:22
오현규가 28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헹크 대 메헬렌의 '2024~20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9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헹크 공식 SNS
멀티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오현규(23)가 감격적인 승리 소감을 전했다.

헹크는 28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9라운드 홈 경기에서 메헬렌을 2-1로 이겼다.

0-1로 뒤진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까지 멀티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후반 31분 페널티킥(PK)으로 동점골을 넣은 오현규는 후반 추가시간 7분 극장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루즈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는 상의를 벗고 기뻐하며 홈팬들에게 달려가 포효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오현규에게 최고 평점인 8.7을 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약 31분을 뛴 오현규의 볼터치는 12회에 불과했다. 패스를 뿌린 횟수도 7회였다. 하지만 오현규는 적은 볼터치에도 멀티골을 뽑아내는 놀라운 골 집중력을 과시했다.

오현규. /사진=헹크 공식 SNS
오현규는 "오늘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하지만 우리는 해결책을 찾았고 멀티골을 넣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벅찬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런 결과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최선을 다해 뛰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헹크는 현재 승점 22(7승1무1패)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오현규는 "헹크는 아직 우승을 꿈꾸지 않는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다만 우리는 남은 경기에서 계속 승리할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현규는 지난 18일 안드레흐트전에서 벨기에 리그 데뷔 도움을 올렸고 23일 FCV덴더르 EH전에선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날까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오현규는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으며 주전 도약 가능성을 높였다.

오현규는 소속팀뿐 아니라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0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4차전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현재 대표팀 원톱 자원으로 주민규(울산)와 오세훈(마치다)이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자리를 못 잡은 상황에서 오현규가 새로 경쟁에 합류할 기회를 얻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멀티골을 넣고 기뻐하는 오현규의 모습. /사진=헹크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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