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두산 날벼락 악재, 주전 안방마님 쇄골 부상... 왜 대타조차 안 될까 [WC1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  2024.10.02 19:16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의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37)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수비는 일단 가능한데, 타격이 쉽지 않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를 상대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두산의 주전 포수 양의지가 빠진 대신, 김기연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게 눈에 띈다.

양의지는 지난달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에 모두 선발 출장했다. 1차전은 끝까지 소화한 양의지. 그러나 2차전 6회 타석에서 스윙하다 쇄골 쪽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9회에는 마지막 타석을 앞두고 대타 조수행과 교체됐다.

양의지는 올 시즌 1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4(430타수 135안타) 17홈런 2루타 18개, 3루타 1개, 94타점 57득점, 2도루(1실패) 40볼넷 9몸에 맞는 볼 56삼진, 장타율 0.479, 출루율 0.379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 0.858, 득점권 타율 0.393, 대타 타율은 0.500.

양의지는 올 시즌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팀 내 주전 안방마님으로서 어린 투수진을 잘 이끌었다. 하지만 쇄골 부상을 당하면서 정규시즌에 더 이상 출전하지 못했고, 이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말았다.

양의지의 상태에 대해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아직 선발로 나갈 상태가 아니다. 70~80% 되면 나갈 텐데 그 정도가 안된다"면서 "연습하는 걸 봤는데 좋아지고 있긴 하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수비에서 교체 투입은 가능할 것 같은데, 타격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경기에 앞서 양의지는 취재진과 만나 "타격할 때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로) 못 나가게 됐다. 방망이를 휘두를 때 아직 통증이 있다. 타격하는 데 있어서 지장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양의지는 "준플레이오프에는 (선발로) 나갈 수 있게 최대한 노력 중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계속 치료하면서 도와주고 있다. 타격할 때만 안 아프면 경기에 바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픈 상태에서 나가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조심스러운 단계"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아무래도 두산은 양의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 일단 양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최대한 빠르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최상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양의지가 빠진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인가.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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