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의 논란 여파가 어디까지 커질까. 일각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례 없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서울 종로구의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사 중간 브리핑을 열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 절차 위반이 확인됐다"는 등 축구협회의 전반적인 부실한 운영 실태를 문제로 꼽았다.
같은 날 오후 축구협회는 장문의 입장문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브리핑 결과를 전면 반박했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선임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향후 처리대책 및 개선 방향을 공개하며 여론의 객관적 판단을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감사 결과에 대해 "축구협회가 관련 규정을 준수했다고는 하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기능 무력화 ▲전력강화위원이 해야 할 감독 후보자 면접(2차/최종)을 회장이 직접 진행했으며 ▲이사회 선임 절차를 누락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경우 위원회는 조언과 자문을 하는 기관으로 역할 했다. 마이클 뮐러 위원장이 후보자 평가 면접을 해 1~5순위를 결정했다"며 "회장(정몽규)이 진행한 건 평가가 아닌 대표팀 운영에 대한 질의와 협상이었다. 이는 회장의 직무 범위 내의 것"이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선임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는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이임생)가 감독의 결정을 추진했다고 하는데, 이는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가 행하는 추천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전력강화위의 업무가 마무리된 가운데 기술총괄이사가 추천된 후보와 면담 및 협상을 진행한 것이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립에 대해 한국의 월드컵 진출 자격 정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을 강조하며 정관 14조 1항에 "회원 협회는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15조에는 정치적 중립과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실제 사례도 있다.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 행정에 개입하도록 체육 관련 법률을 마련하자, FIFA는 쿠웨이트축구협회 자격을 정지했다. 쿠웨이트는 2018 FIFA 러시아월드컵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예선 잔여 경기에서 몰수패로 탈락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인도네시아 개최 예정이었던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이스라엘 대표팀 입국 문제로 개최국을 박탈하기도 했다.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와 이스라엘의 정치·종교적 이유가 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월 29일부터 진행한 축구협회 감사는 내달 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