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KT는 앞서 KBO 최초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승리한 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과 2차전도 모두 쓸어 담았다. KT는 지난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신설된 이후 5위 팀으로는 처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마법사 군단이 마법처럼 '0%'의 확률을 뒤집으며 새 역사를 창조한 것이다.
특히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1차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4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호투를 펼친 게 그 시작이었다. 이어 7회부터는 김민이 ⅓이닝을 던진 뒤 손동현이 곧바로 이어받아 1⅔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책임졌다. 결국 9회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라 2개의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4-0 승리를 지켜냈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 KT는 투수 3명으로 끝냈다. 선발 벤자민이 마치 쿠에바스의 호투에 자극이라도 받은 듯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이어 고영표가 8회 공 14개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9회 또 박영현이 올라와 1이닝을 삭제했다.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및 준플레이오프에서 투수 엔트리에 14명을 포함시켰다. 벤자민과 쿠에바스, 고영표, 엄상백이 선발 자원이라면 박영현과 손동현, 김민은 불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직 올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투수로 소형준을 비롯해 김민수, 원상현, 조이현, 주권, 이상동, 그리고 우규민이 있다.
그중 우규민의 준플레이오프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로 22년 차' 우규민은 올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45경기에 구원 등판해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49를 마크했다. 43⅓이닝 47피안타 39탈삼진 14실점(12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3, 피안타율은 0.272. 무엇보다 피홈런은 1개밖에 없었으며, 볼넷은 단 2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 우규민을 향해 지난 8월 사령탑인 이강철 KT 감독은 "(우)규민이가 요즘 진짜 잘 던진다. 높은 코스의 공을 정말 잘 쓴다. 높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하나 위아래로 던지면서 (존을) 잘 이용한다. 좌타자가 나와도 그렇고, 우타자를 상대해도 그렇고. 확실히 진짜 어떻든 간에 규민이를 보면서 느끼는 게 커맨드(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가 좋다는 것"이라면서 "커맨드가 좋은 투수들은 잘 버티고 그렇지 않은 투수들은 잘 버티지 못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 리그 역대 최초 '80승-80세이브-80홀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우규민은 지난해 11월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실시한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전 소속팀인 삼성은 우규민을 35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고, KT의 선택을 받으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올 시즌 평균자책점 2점대를 마크하며 다시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줬다.
페넌트레이스와 다르게 단기전은 아무래도 팀에서 가장 강한 투수들이 계속해서 경기에 나갈 수밖에 없다. KT는 그동안 뒤가 없는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특정 투수만 집중해서 투입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는 다르다. 5전 3선승제로 조금은 길게 바라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규민과 함께 소형준의 투입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KT는 5일 선발로 고영표를 예고했다. 고영표는 3일 두산전에서 투구한 뒤 하루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불펜 데이'가 예상된다. 과연 KT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어떤 마운드 운용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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