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16일 "오타니가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지만 즐겁고 행복했다. 즐기고 싶다'고 만족스라운 표정으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타니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1차전 깜짝 선발로 내세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회부터 매니 마차도에게 투런포를 얻어맞는 등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곧바로 타선이 타져줬고, 4회와 5회 4점을 몰아치면서 역전승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날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오타니가 있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2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렸다. 2회 말 다저스는 윌 스미스의 볼넷과 개빈 럭스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4구째 시속 96.9마일(155.9㎞)의 높은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시속 111.8마일(179.9㎞)의 타구 속도로 담장을 넘겼다.
3-3 원점으로 경기를 돌린 오타니는 이례적으로 타구 감상 후 배트 플립을 하며 기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다저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다저스 팬들 역시 뜨거운 환호성으로 클러치 상황에서 터진 스타의 한방에 반응했다.
이후 야마모토가 다시 2점을 주며 3-5로 다저스가 뒤지던 4회 말, 1아웃에서 토미 에드먼의 기습번트 안타와 미겔 로하스의 좌전안타로 1, 2루가 된 상황. 샌디에이고는 오타니 앞에서 투수를 좌완 애드리안 모레혼으로 교체했다.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오타니는 시속 98.4마일(158.4㎞) 높은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앞 행운의 안타를 만들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의 활약을 언급하며 "흐름을 돌려놨다. 우리 팀에 새로운 기회를 선사했다"며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이렇듯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수는 오타니뿐이다"고 칭찬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홈런에 대해 "시즈는 뛰어난 투수다. 실투도 좀처럼 던지지 않는다"면서 "까다로운 공이었지만 좋은 결과로 때려낼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흥분감이 있는 상황에서도 내 스윙을 하고 싶었다. 첫 타석 아웃은 됐지만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며 "계속 집중하고 있으니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오타니는 통산 7시즌 860경기에서 225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동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전 소속팀 에인절스가 좀처럼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통계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올해 포스트시즌 전까지 그는 현재 액티브 로스터나 부상자 명단(IL)을 포함해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선수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고 한다.
앞서 다저스 입단 당시 연봉 총액 7억 달러 중 97%를 계약 종료 후 받는 '지불유예'까지 했던 오타니는 "야구 선수로서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지금 제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이기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첫 가을야구 경기를 경험한 오타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1년간 함께한 팬들과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건 특별하다"고 느낌을 전했다. 이어 "첫 경험이었지만 즐거웠다. 즐기고 싶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