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BBC'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의 코모 소속인 마르코 쿠르토(현 체세나 임대)는 황희찬을 인종차별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FIFA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사건 당시 울버햄튼은 이탈리아축구협회와 UEFA에 항의했지만, UEFA는 단체 주관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힘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KFA)도 한국 국가대표 선수 황희찬의 인종차별 사건을 FIFA에 보고했다. FIFA 대변인은 "쿠르토가 차별적 행위에 책임이 있는 것으롭 밝혀졌다. 10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대변인은 "쿠르토에 2년의 보호관찰 기간을 부여한다. FIFA가 승인한 기관에서 훈련과 교육을 받고 사회봉사를 받도록 명령한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쿠르토는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을 한 뒤 세리에B의 체세나로 한 시즌 임대 이적했다.
FIFA의 결정에 맷 와일드 울버햄튼 행정 담당 이사는 "축구나 사회에서 인종차별 행동이 용납되지 않을 것이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라며 "이번 징계는 심각한 행동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FIFA의 약속을 강조한다. 울버햄튼은 어떠한 인종차별에도 맞설 것이다.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버햄튼과 코모의 경기 당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은 다니엘 포덴스(29)는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날려 퇴장당했다. 코모는 "몇몇 울버햄튼 선수가 이 사건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했다. 이에 우리 구단은 실망을 감출 수 없다"라고 변명했다. 비아시아권에서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라는 발언은 대표적인 인종차별로 통한다.
심지어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울버햄튼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코모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차니(황희찬)는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그는 정말 실망했다"라며 "나는 황희찬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었다. 혹시 교체가 필요한지도 물었다. 그는 계속 뛰길 바랐다. 하지만 코모의 행동은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사건 발생 약 3개월 뒤 FIFA가 직접 해당 선수의 징계를 발표했다. 황희찬을 '재키찬'이라고 묘사한 선수는 시즌 절반가량을 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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