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요한이 '백설공주'에서 브로맨스를 보여준 고준과 '베스트 커플상'을 노리며, 수상 공약으로 '라라랜드' 춤을 추겠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8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이하 '백설공주')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 고정우(변요한 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고정우는 술을 먹고 기억을 잃은 두 시간의 블랙아웃 후 전 애인 심보영(정하은 분)과 박다은(한소은 분)이 살해당한 사건을 추적했고, 자신이 믿었던 친구 현건오(이가섭 분), 양병무(이태구 분), 신민수(이우제 분)와 마을 사람들이 두 여학생 살인사건의 가해자이자 은닉자였음을 알아가며 충격을 안겼다.
극 중 고정우는 과거 무천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무려 1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 후 출소하게 됐다. 친구 두 명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돼 자신을 비롯, 가족들까지 숱한 고난을 겪으며 망가진 시간을 보내야 했던 고정우는 진실을 밝히고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고정우는 자신과 가족을 사지로 내몬 진범의 정체가 다름 아닌 가족같이 여기던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임을 알게 됐다.
'백설공주'는 독일의 소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최고 히트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한국적인 감성을 더해 재해석됐다.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으로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해온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첫 데뷔작으로, 지난 4월 개최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 랑데부(RENDEZ-VOUS)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8.8%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지난 4일 종영했다.
-고준 배우가 변요한 배우와 포옹신에서 "거의 키스하는 줄 알았다"고 말하며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도 확신한다고 말했는데.
▶종방연을 같이 봤는데 둘이 눈으로 껴안더라. 둘이 너무 좋았고 '베스트 커플상' 너무 좋다. 둘이서 그만큼 의지를 했다는 거니까. 연기적으로 저는 그 신이 되게 울림이 있었다. 처음으로 먼저 용기내서 포옹하고, 그렇게 오랫동안 정우를 지켜본 형사가 '보통의 삶을 살면 돼'라며 꺼내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상을 탄다면 고준 씨랑 '라라랜드'라도 추겠다.(웃음)
-변영주 감독은 변요한 배우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타겠다고 기대했는데.
▶배우들이 지금까지의 삶을 살면서 담아왔던 연기를 저희 작품에서 다 보여줘서 좋았다. 변영주 감독님이 저에 대해 그런 마음을 가져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정우를 연기하며 힘든 순간도 많았을 텐데.
-고정우를 연기한 후 배우로서 성장한 느낌도 들었을까.
▶매 작품마다 도전이었고 느끼는 게 있는데, 이번 작품은 되게 여운이 남는 게 캐릭터가 걱정된다. 그런데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믿음도 있다. 이게 허구이지 않나. 그럼에도 여운이 있었다.
-고정우가 엔딩까지 당하기만 하다가 엔딩에서야 비로소 권선징악을 맞이했다.
▶그 순간에만 몰입했다. 지나온 시간들, 화목하게 있는 순간에만 몰입했다.
-'백설공주' 연기가 어려웠음에도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제가 '그것이 알고싶다'나 다큐를 좋아하는데, 대본을 본 후에 비슷한 내용의 다큐가 나오더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답답했는데 시나리오가 왔다. 약한 자들은 목소리를 못 내지 않냐. 연기할 때도 실제로 그러더라. 저의 사명감으로 이런 일이 있다고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었다.
-연기하면서 정우로서 어떤 인물들이 제일 힘겹게 다가왔나.
▶다 힘들었지만 물론 친구들이다. 빅 픽처를 그린 건 어른들이지만. 친구가 없으면 못 사는 나이이고 친구 없인 못 사는 나이인데 그게 아예 없어져 버린 거다. 정우의 우정이 19세에 멈춘 게 안타깝더라. 진짜 사랑이 뭔지 알려준 엄마가 있었기에 정우가 그래도 잘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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