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은 8일(한국시간)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을 인종차별적으로 모욕한 선수가 FIFA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유력지 'BBC'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코모1907 소속인 마르코 쿠르토(현 세리에B 체세나 임대)는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사건 당시 이탈리아축구협회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코모에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친선 경기는 UEFA 주관 대회가 아니었다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스카이스포츠'는 "쿠르토는 7월 마르베야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황(희찬)을 모욕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울버햄튼 선수들은 격노했다. 다니엘 포덴스(28·현 알 샤바브)는 퇴장당하기도 했다"고 알렸다.
황희찬 인종차별 사건은 영국 내에서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BBC'와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해 '미러', '가디언' 등도 쿠르토의 징계 사실을 전했다.
특히 황희찬을 위해 목소리를 낸 울버햄튼은 쿠르토 징계 소식에 환호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맷 와일드 울버햄튼 행정 책임자는 "울버햄튼은 친선경기에서 차별적인 사건이 발생한 뒤 쿠르토에게 제재를 가하기로 한 FIFA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해당 정지 처분은 인종차별 및 여러 차별 행동이 축구나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했다.
지난 7월 코모와 친선경기 당시 황희찬은 상대 선수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 상대 구단의 성명문은 울버햄튼을 더욱 분노케 했다. 코모는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며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코모 선수들은 황희찬을 보고 '그냥 무시해, 그는 본인이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하나 봐'라고 말했다. 인종차별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동료를 모욕하는 걸 확인한 포덴스는 코모 선수에게 주먹을 날려 퇴장당했다. 오히려 코모는 이를 문제로 들어 "몇몇 울버햄튼 선수는 과민반응했다.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다"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스카이스포츠'는 10월 보도에서도 코모의 뻔뻔한 태도를 지적했다. 매체는 코모의 7월 성명서를 다시금 재조명했다. 코모는 쿠르토 징계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지만, 연맹은 친선경기를 주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FIFA에 성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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