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스트시즌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그 시작은 정식 포스트시즌 경기가 아닌, KBO 43년 역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었다. 페넌트레이스를 나란히 72승 70패 2무의 성적과 함께 공동 5위로 마친 KT와 SSG가 격돌했다. 김광현의 구원 등판과 추신수의 마지막 타석으로 화려한 이목을 끌었던 5위 결정전의 승자는 결국 KT였다. 첫 번째 끝장 승부였다.
이어 KT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펼쳐졌다. 이미 뒤가 없는 승부를 펼쳤던 KT가 다시 한번 끝장 승부를 맞이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매우 유리하다. 와일드카드 2경기 중 1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만 거둬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됐다면 싱거운 시리즈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5위 KT가 반란을 일으켰다.
KT가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업셋을 이뤄낸 것이다. 지난 2015년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으로는 처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 마법사 군단이 마법처럼 '0%'의 확률을 뒤집으며 새 역사를 창조한 순간이었다. 두 번째 끝장 승부였다.
흥행도 연일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전 경기 매진이다. 9일 4차전 역시 수원 KT 위즈파크의 1만 7600석 표가 모두 팔렸다. 이로써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과 준플레이오프 1, 2, 3차전에 이어 이날 4차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가 모두 팔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은 13만 200명이 됐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11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1차전부터 5차전까지 5경기가 펼쳐졌고, 올해에는 가을야구가 5경기 진행됐다.
올해 처음으로 대망의 천만 관중 시대를 열며 이제는 팬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KBO 리그. 아직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것도 아닌데, 벌써 역대급으로 재미 넘치는 최고의 가을야구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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