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은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문)보경이가 4번에서는 부담이 있는 것 같아 (4번에서) 뺐다. 6번에서는 잘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임찬규.
이번 준플레이오프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문보경의 6번 배치가 가장 눈에 띈다. 이번 시리즈에서 LG는 1·2차전 1승 1패에 이어 수원에서도 1승 1패로 시리즈를 끝내지 못하고 올라왔는데 기회마다 번번이 범타로 물러난 문보경이 아쉬웠다. 15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문보경을 대신해 오지환이 4번을 꿰찼다. 오지환은 올 시즌 엄상백에게 3타수 2안타(1홈런), 2022시즌에도 5타수 2안타로 매우 강했다.
염 감독은 "4번 타순을 두고 김현수와 오지환을 고민했는데 오지환이 타격감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어 낫다고 판단했다"며 "문성주는 햄스트링 증상이 있어 지명타자로 내보냈다"고 전했다.
LG에 있어 지난 4차전은 매우 아쉬운 경기였다. 5-5로 맞선 11회 말 2사 2, 3루에서 심우준의 타구가 2루 베이스 앞 애매한 위치로 향했고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동시에 뛰어들면서 충돌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 그대로 KT의 승리로 끝났다.
이에 염 감독은 "그 상황은 하늘의 뜻이라 생각한다. 애들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 144경기를 하다 보면 그 자리에 한번 갈까 말까한 타구가 나왔다. 그때는 누가 콜해도 들리지 않고 본능적인 것이다. 나라도 뛰어든다. 누가 잡았어야 한다는 건 의미 없다. 누가 잘못했다기보다는 KT에 하늘의 운이 따랐다고 본다. 오늘 잘해야 한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이날 최원태, 디트릭 엔스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4경기 연속 등판해 5일간 101구를 던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대기한다. 염 감독은 "KT나 우리나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투수 운영을 하려고 한다. 전력분석, 코치 등 모두가 상의해 가장 이길 확률이 높은 운영을 생각했다"며 "최원태, 엔스 둘 빼곤 다 나간다. 오늘 가장 중요한 건 선발 투수다. 선발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경기 흐름이 좌지우지될 거라 생각한다. (임)찬규가 자기 역할 해주는 게 우리의 승리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찬규 다음에 (손)주영이가 바로 나간다. 주영이가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운영이 바뀔 것이다. 좋으면 그대로 가고 흔들리면 바뀐다"며 "그 뒤를 이어 에르난데스가 막으면 최상일 것이다. 에르난데스에게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 고맙다. 4차전에서도 1점 나면 내가 던지겠다고 해서 감동받았다. 우리가 점수 나면 한 이닝 던지겠다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하나의 키포인트는 상대 필승조 고영표, 박영현 공략이었다. 염 감독은 "두 사람 다 볼이 진짜 좋더라. (박)영현이가 3이닝 던질 건 생각도 못했다. 뒤에 가면 영현이나 (고)영표 나올 텐데 그 두 사람을 공략하냐 못하냐의 싸움이 될 것이다. KT도 (손)주영이랑 에르난데스를 공략하냐 못하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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