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오늘 3이닝 던진다며?" 감독 농담에 "저 3이닝밖에 안 던집니까" 너스레... 에이스는 준비가 끝났다 [준PO5 현장]

잠실=김동윤 기자  |  2024.10.11 17:41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KT-LG전이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고영표가 7회초 2사 1루에서 LG 오스틴이 날린 강습 타구를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고)영표 오늘 3이닝 던진다며?"
"감독님, 저 오늘 그거밖에 안 던집니까?"

KT 위즈 에이스는 이미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강철 감독과 주고받은 농담 하나에 에이스 고영표(33)의 각오와 진심이 다 담겨 있었다.

LG와 KT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지는 팀은 시즌이 끝나는 벼랑 끝 승부다. KT가 벼랑 끝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KT는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졌다. 역대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 1승 1패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KT는 4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LG를 6-5로 제압, 기어코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왔다.

그 과정에서 고영표의 역투를 빼놓을 수 없었다. 고영표는 하루 휴식 후 나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56구) 1실점 투구로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흘 뒤인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3⅓이닝(52구) 1실점 투구로 또 한 번 KT를 구해냈다.

5차전을 앞두고 만난 고영표는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신력 싸움이기 때문에 안 힘들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쉬는 날은 최대한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고 타이트한 부분에 스트레칭을 많이 하면서 보냈다"고 말했다.

KT 고영표.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한 경기에 시즌 농사가 걸린 만큼 양 팀 사령탑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필승조 역할을 하는 고영표와 박영현의 5차전 등판을 예고했고, 적장 LG 염경엽 감독도 이들의 등판을 당연하게 여겼다. 염 감독은 "두 사람 다 볼이 진짜 좋더라. (박)영현이가 3이닝 던질 건 생각도 못 했다. 뒤에 가면 영현이나 (고)영표가 나올 텐데 그 두 사람을 공략하냐 못하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영표 역시 "계속 긴장하면서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으려 한다. 오늘 같은 경기는 몇 번째 투수로 나가든 다 중요하다. 그래서 나가는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한 팀이 돼 응원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 도중 지나가던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고영표에게 "(고)영표 오늘 3이닝 던진다며?"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고영표는 "감독님, 저 오늘 그거밖에 안 던집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2주 가까이 이어지는 끝장 승부에 선수들도 지칠 법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의연한 태도로 더 먼 미래를 바라봤다. 그는 "(끝장 승부에서) 경기에 졌을 때는 굉장히 힘들고 괴롭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진 않다. 오히려 정규 시즌이랑 다르기 때문에 더 지기 싫고 이겼을 때 더 즐겁다.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면서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미어12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우리 팀이 제일 중요해서 그쪽은 생각도 못 했다. 계속 이기고 올라가서 다음 팀을 만나고 끝까지 야구할 생각뿐"이라며 "힘이 있을 때까지 던지려 한다. 내가 마무리해도 좋고 3이닝 이상 던져도 좋다. 기용은 감독님이 하시는 것이고 난 믿어주신 만큼 나가서 최선을 다해 던질 뿐이다. 투구 수 조절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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