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는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훈련이 열리고 있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11일 스타뉴스와 만나 "그동안 내가 생각한 야구를 못했고, 잘 던졌더라면 좋은 성적이 났을텐데 그러지 못해 성적이 많이 못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롯데는 지난 10일 투수조 훈련을 시작으로 마무리훈련에 돌입했다. 다음달 24일까지 진행되는 캠프에는 김태형 감독을 포함해 선수단 35명, 코칭스태프 12명 등 47명이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선수 중 한현희는 현도훈(31)과 함께 최고참이자 연차(13년 차)는 가장 높고, FA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대부분의 팀들이 마무리훈련에는 한 시즌 고생한 베테랑이나 주전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현희의 캠프 참가는 놀라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태형 롯데 감독은 "투수코치가 해볼 게 있다고 해서 포함시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만큼 한현희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가 공존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넥센-키움 히어로즈 시절 2년 연속 홀드왕(2013~2014년), 그리고 풀타임 선발(2018년 169이닝-11승)을 모두 경험해본 베테랑이다. 이런 활약 속에 2023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롯데와 3+1년 최대 4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한현희는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선발로 시작했지만 38경기(104이닝)에서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올해는 구원과 선발을 오가면서 57게임에 나와 5승 3패 8홀드와 5.19의 평균자책점을 보여줬다. 전반기를 3.98의 평균자책점으로 마쳤지만, 후반기 6.75로 무너졌다.
김 감독은 "올해보다는 성적을 더 내줘야 한다. FA 선수인데 올해 같은 성적으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 투수코치도 더 준비를 시키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번 캠프에 대해 한현희는 "마무리캠프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더 잘 던지기 위해 생각한 것을 연습하려 한다"며 "다른 친구들이 다 젊다고 해도 뒤처지지 열심히 할 것이다. 안 빠지고 잘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2024시즌을 돌아본 한현희는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선발이나 중간 모두 되기 때문에 그렇게 던진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못해서 역할을 못 받은 것이다. 더 잘했으면 좋은 기회를 받았을 것이다"고 냉정히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칭스태프의 도움은 한현희에게 힘이 됐다. 그는 "주형광 코치님이나 이재율 코치님이 잘 챙겨주시고 팔이나 몸을 관리할 수 있게 많이 배려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 롯데는 시즌 초반 어려움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으나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되고 말았다. 한현희는 "초반에 내가 없을 때는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들었는데, 나중에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치고 나갔다"며 "다들 경험이 없다 보니 나중에는 힘도 많이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가을야구를 가본 것과 아닌 건 다르다. 무조건 도움이 된다"며 "올해 경험을 밑바탕으로 해서 내년에는 그 맛을 알게 될 것이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롯데에서 경험 많은 한현희의 존재는 도움이 된다. 그는 "난 그냥 웃겨주고 장난치는 선배다. 2년 동안 너무 못해서 내 운동하기도 바쁘다"고는 했지만, 그러면서도 "저희 선수들은 좀 잡아야 한다. 야구 잘할 수 있는 방면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걸 보면 뭐라고 해야 한다"면서 "그런 게 보이면 아쉽다. 그것만 해결되면 더 올라갈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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