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보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1단독은 11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손웅정 감독과 코치 2명에게 각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리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을 명령했다.
지난 3월 손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훈련한 학생 측이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사건이 불거졌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코치로부터 허벅지 부위를 코너플래그로 가격당했고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강원경찰청은 손웅정 감독 등 3명을 지난 4월 중순쯤 검찰에 송치했고 지난 6월 춘천지검은 손웅정 감독과 아카데미 코치 등 3명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조사했다. SON축구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선수를 향한 욕설 등 체벌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하면서도 아동 관련 취업제한 명령은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식기소는 검찰이 정식 재판 대신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약식명령은 공판을 거치지 않고 벌금 등의 재산형을 내리는 절차로 약식명령이 확정되면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이 있다. 손 감독 등이 불복할 경우 7일 이내 정식 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고소인 측은 당시 상대 팀에 패배했다는 이유로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제 시간을 지키지 못한 4명이 코치로부터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플래그로 가격당했다고 진술했다.
또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 중 훈련을 하다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손 감독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 등이 진술에 포함됐고 결국 손 감독과 코치 2명은 같은 수준의 벌금 명령을 받았다.
손웅정 감독은 이 사건이 공론화되자 입장문을 통해 "최근 아카데미 훈련 도중 있었던 저의 거친 표현과 일본 전지훈련시 한 차례 이뤄진 코치의 체벌에 관해 고소가 이뤄져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를 전한다. 나머지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이에 아카데미는 사실관계 왜곡 없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감독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SON축구아카데미의 또 다른 학부모들은 지난 7월 입장문을 통해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아이들의 학부모다"라고 밝힌 뒤 "수사 진행으로 인해 며칠 전까지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열심히 땀을 흘리던 평화로운 삶의 터전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으나 결국 벌금형과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는 피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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