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 역투를 펼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LG는 4-1로 승리했다.
임찬규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챙겼다. 지난 5일 KT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7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임찬규가 프로 데뷔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챙긴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날 역시 완벽투로 다시 한번 승리 투수가 됐다.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기자단 투표 67표 중 34표를 받으며 팀 동료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9표)와 신민재, 손주영(이상 7표)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임찬규는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임찬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팀이 가을에 이길 수 있는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MVP까지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가을에 좀 (제가) 잘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가을에 그동안 실패했던 게, 올라오는 감정이 있었다. 그 감정 그대로 등판했는데 역효과가 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정규 시즌 좋았을 때처럼 던졌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고, 침착하게 1구, 1구 천천히 생각하면서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되돌아봤다.
임찬규는 "팬 분들의 큰 응원을 느꼈다. 그동안 사실 제가 끝장 승부에 나가서 좋았던 기억이 없다. 이제 가을의 시작이다. 부담될 수 있는 경기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팬 분들께서 크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인사했다.
이날 임찬규와 함께 기자회견장에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함께 앉았다.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 평균자책점 '0'의 성적과 함께 1홀드 2세이브를 마크했다.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에 출장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가 됐다. 끝판 승부까지 나선 그를 두고 LG 팬들은 '엘동원(LG+최동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임찬규는 "제가 결과적으로 2경기 좋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본인의 컨디션을 맞춰 전 경기를 나가는 게 쉽지 않다. 중간 투수라는 게 꼭 세이브 상황에만 나가는 게 아니다. 다채롭게 나갔다. 현재 우리 팀 사정상 불펜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감독님께서 하셨다. 그 자리를 에르난데스가 정말 몇 인분 이상 메워줬다. 제 마음속 MVP는 에르난데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임찬규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르난데스가 안 아팠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말하며 웃음을 안겼다. 동료를 생각하며, 그렇게 이미 하나가 된 LG 선수단이었다.
이제 LG는 오는 1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위 삼성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LG가 포스트시즌에서 삼성과 맞붙는 건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당시에는 삼성이 LG를 꺾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임찬규는 '엘린이'였다. "팀 승리가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한 임찬규는 "어릴 적에 LG 야구를 보면서 2002년 삼성과 한국시리즈가 생각났다. 꼭 올라가고 싶었는데, 이번에 반드시 그 당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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