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2일 오타니의 이번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의 활약에 대한 미국 현지 반응을 전했다.
오타니가 속한 LA 다저스는 서부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3년 만의 NLCS에서 LA 다저스는 '기적의 팀' 뉴욕 메츠를 만난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오타니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표본이 극히 적은 단기전 성적일 뿐이지만, 올해 오타니가 이룬 것이 너무나 대단했기에 팬들의 실망감도 이해가는 수준이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59경기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으로 사실상 MVP를 찜해놓았다.
하지만 이번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23에 그쳤다. 1차전 동점 3점 홈런 포함 안타 2개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으나, 그후 4경기에서 단타 2개만 추가했기 때문.
그 탓에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메이저리그 통산 218홈런의 강타자였던 토드 프레이저는 12일 경기에 앞서 미국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해 "오타니는 홈런을 쳤기 때문에 (간신히) C- 학점인 것 같다"고 혹평하며 "그는 LA 다저스의 리드오프이기 때문에 팀에 활력을 줘야 한다. 홈런을 치면 기쁘겠지만, 그보단 출루를 해야 한다"고 솔직한 평가를 내놓았다.
다른 패널인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포수 출신 A.J. 피어진스키는 "오타니의 컨디션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빛나는 순간이 아직 안 왔기 때문에 오늘 잘할 수도 있다"고 격려했다.
하지만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의 의견은 정반대였다. 그가 생각한 오타니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안타 개수를 넘어선 것이었다.
NLCS 진출 직후 프리드먼 사장은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존재감이 있다"고 딱 잘라 말하면서 "오타니의 안타가 없을 때도 상대 팀은 오타니의 타순이 언제 돌아올지를 생각한다. 이는 그들의 투수 운영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오타니 우산 효과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조차 인정한 것이다. 시리즈를 앞두고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1번 타자로 나서는 것이 프레디 프리먼과 무키 베츠 그리고 다른 타자들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덜할 것이다. 그들이 이번에는 자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한 바 있다.
이번 디비전 시리즈에서 그 기대는 현실이 됐다. 오타니 다음으로 2번 타순에 들어선 베츠는 홈런 2개를 날리며 LA 다저스의 승리에 보탬이 됐다. 오타니 역시 1차전에서는 필요한 한 방을 쳐주면서 샌디에이고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LA 다저스의 다음 상대는 뉴욕 메츠다. 오타니는 올해 정규시즌 메츠를 상대로 5경기 타율 0.316(19타수 6안타) OPS 1.143으로 강했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던 가운데 이번 NLCS에서는 오타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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