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10-4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이 7-1로 크게 앞서고 있는 가운데, 7회초 LG의 공격. 삼성 선발 레예스가 2사 1루에서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레예스의 투구는 여기까지. 이어 송은범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문성주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좌완 이승현에게 넘겼다.
3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는 이승현. 그는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때 삼성 1루수 디아즈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2,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이승현은 신민재에게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7-4, 3점 차로 좁혀졌다. 다음 타자는 LG의 역대급 강타자 오스틴이었다.
여기서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이승현을 내리고 '파이어볼러' 김윤수를 마운드에 올린 것. 김윤수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오스틴과 한 차례 맞붙어 희생타만 허용한 바 있다.
김윤수의 껌을 좍좍 씹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3구째.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오스틴의 바깥쪽 높은 코스로 무려 152km에 달하는 속구가 강민호의 미트에 그대로 꽂혔다. 그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던 오스틴의 방망이가 뒤늦게 돌아갔다. 3구 삼진. 이닝 종료. 오스틴은 아쉬워했고, 삼진을 잡은 김윤수는 마음껏 포효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 중 하나였다.
김윤수는 온양온천초-온양중-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파이어볼러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윤수는 지난해 1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뒤 그해 4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7월 15일 전역한 그는 올 시즌 1군 무대 4경기에서 5⅓이닝 6피안타 2탈삼진 7볼넷 6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10.13의 성적만 남겼다. 그래도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결국 중요한 승부처에서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날 김윤수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뒤 김현수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뿌렸다. 김윤수는 여기서 마운드를 임창민에게 넘겼다. 비록 많은 이닝을 책임진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LG 외국인 타자 'G.O.A.T(Greatest of All Time)'로 불리는 역대급 타자 오스틴을, 그것도 강속구로 3구 삼진 처리한 건 이날 경기 최고의 장면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앞서 삼성은 '백전노장' 오승환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이날 오승환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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