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은 14일 오후 펼쳐질 예정이었던 LG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 취소된 후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 오후 4시 47분께 우천 취소 결정이 발표됐고, 염 감독의 인터뷰는 5시부터 진행됐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염 감독의 모습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염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일단 선발 투수가 바뀌었다. 예상하셨습니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주영으로 바뀌었다. 디트릭 엔스도 그동안 사흘 로테이션을 계속 돌았기 때문에 쉬어야 한다"며 반긴 뒤 "3, 4차전 선발은 아직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당초 LG는 이날 2차전 선발로 엔스를 예고했으나, 비로 인해 순연되면서 손주영의 2차전 등판이 가능해졌다. 염 감독은 "하늘이 (돕는다)…"라면서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한테 비가 오면 조금이라도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비가 마침 왔다. 조금 도움이 되는 비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염 감독은 손주영에 대해 "본인과 트레이닝 파트, 투수 코치 등을 통해 다 체크했다. OK 사인이 나왔다. 제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것이다. 일단 본인 회복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로 트레이닝 파트다. 제 생각은 2차전에 내보내는 것이었는데, 또 의견을 물어봐야 했다. 그리고 다 동의하면서 결정하게 됐다. 비 예보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저만의 생각으로 되는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시리즈 흐름에 대해 "바뀌겠죠. 일단 투수가 바뀌었다. 엔스도 이렇게 나가는 것보다는 어쨌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회복에 있어서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에르난데스 역시 2차전에서 2이닝 투구를 할 때 부담이 적다. 또 모레 휴식일이 있다. 이번 비로 제게 더 확률이 높은 옵션이 생겼다"며 재차 반겼다. LG는 이날 우천 취소로 에르난데스는 물론,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야수들 모두 휴식을 취하게 됐다. LG가 우천 취소를 반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라인업 구상에 대해 염 감독은 "(문)성주가 약간 햄스트링 통증이 있다고 해서 (김)범석이를 9번 타순에 넣었다. 내일 상태를 체크한 뒤 또 안 좋으면 문성주가 대타로, 김범석이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면서 김범석의 타격감에 대해 "페넌트레이스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양 팀의 공격력에 대해 "1차전에서는 보셨다시피 밀렸다. 삼성이 실투를 안 놓치고 잘 쳤다. 야구가 실투가 들어가도 안 맞는 날이 있고, 때로는 맞는 날이 있다. 어제는 그런 날이었다"고 짚었다.
염 감독은 "저희는 하던 야구 그대로 할 것"이라면서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대비를 특별히 하는 게 아니다. 1년 동안 해왔다. 팀의 전력이 바뀐 것도 아니다. 특히 포스트시즌은 상대를 분석하는 것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투수도 상대 타자의 강점과 약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투수가 잘 던질 수 있는 걸 던지는 게 승리할 확률이 높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염 감독은 "푹 쉬세요"라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인사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과연 염 감독의 바람대로 이번 우천 취소로 인해 시리즈 흐름이 LG 쪽으로 향할 것인가. 야구팬들의 이목이 대구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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