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韓 야구 대명사', 드디어 선발 출격 예고... 염갈량 "범석이 시즌보다 좋아졌다" [PO2 현장]

대구=안호근 기자  |  2024.10.15 11:42
LG 김범석이 지난 13일 PO 1차전을 앞두고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준플레이오프(준PO) 엔트리에 제외됐던 김범석(20·LG 트윈스)이 PO에서 생애 첫 가을야구를 맛봤다. 대타로 국한됐던 역할도 이젠 선발로 확장될 전망이다. 당하기만 했던 LG에 희망의 축포를 선사할 수 있을까.

염경엽(56) LG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2차전이 우천 취소된 직후 열린 감독 사전 인터뷰에서 "(문)성주가 약간 햄스트링 통증이 있다고 해서 (김)범석이를 9번 타순에 넣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김범석이 가을야구에서 첫 선발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었으나 우천 취소되며 상황은 보류됐다.

염 감독은 "내일(15일) 상태를 체크한 뒤 또 안 좋으면 문성주가 대타로, 김범석이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며 김범석의 타격감에 대해 "페넌트레이스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1라운드 7순위로 지명을 받으며 차명석 단장으로부터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김범석은 지난해를 대부분 2군에서 보낸 뒤 올 시즌 1군에서 70경기를 뛰었다. 염 감독의 요주의 인물로 뽑히며 많은 잔소리도 들어야 했던 김범석은 타율 0.241 6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3을 기록했다.

LG 김범석. /사진=김진경 대기자
포수는 물론이고 1루수로 활용하기에도 수비에서 아쉬움이 컸으나 타격, 특히 장타 잠재력 만큼은 확실하다는 걸 보여준 시즌이기도 했다. 안방인 잠실구장과 달리 홈런이 쏟아지는 타자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최대 3경기까지 펼칠 수 있다는 점은 김범석을 준PO와 달리 콜업하게 된 하나의 이유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올 시즌 185번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 1위에 오른 삼성은 1차전에서도 3방의 대포를 가동해 낙승을 거뒀다. 20홈런 타자가 4명에 강민호(19홈런)와 이재현(14홈런), 시즌 막판 합류해 29경기에서 7홈런을 터뜨린 르윈 디아즈까지 일발장타를 가진 타자가 즐비했기에 이번 시리즈 내내 LG 투수진에 긴장감을 잔뜩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는 3번 오스틴 딘, 4번 김현수의 무안타가 뼈아팠다. 그런 점에서 김범석의 투입은 확실한 한 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범석은 "(2군에) 내려가기 전보다는 (타격감이) 괜찮아졌는데 좋다기보다는 그저 그렇다"면서도 10월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으로 좋았던 성적에 대해선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1차전을 앞두고 타격 케이지에 들어선 김범석은 연신 홈런을 만들어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준PO 엔트리 제외에 대해선 "전혀 속상하지 않았다. 제가 못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며 "(2군에) 내려가서 내 할 걸 하다 보니까 다시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석(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자신의 PO 엔트리 합류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었다. 김범석은 "부담감은 없고 제가 나갈 수 있는 상황은 기회에 한 번"이라면서도 "부담감보다 편하게 하는 게 더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뜻대로 안 풀렸던 이유에 대해 '마인드 컨트롤'을 이유로 꼽은 김범석은 "선배님들께서 준PO에서 잘 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기회를 주신 만큼 제가 잘해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염 감독은 "1차전에서는 보셨다시피 밀렸다. 삼성이 실투를 안 놓치고 잘 쳤다. 야구가 실투가 들어가도 안 맞는 날이 있고, 때로는 맞는 날이 있다. 어제(1차전)는 그런 날이었다"면서도 "저희는 하던 야구를 그대로 할 것이다. 1년 동안 해왔다. 팀의 전력이 바뀐 것도 아니다. 특히 포스트시즌은 상대를 분석하는 것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일부러 장타를 만들어내기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LG의 강점인 컨택트와 뛰는 야구로 활로를 찾겠다는 뜻이다. 다만 김범석은 다르다. 힘이 실린 타구는 충분히 담장 밖을 넘길 수 있고 이런 타격은 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를 치를 LG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2군에서 칼을 갈고 나선 김범석이 가을야구 첫 선발 기회를 잡고 염 감독을 미소짓게 할 수 있을까.

김범석(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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