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친구들로부터 영상을 많이 받았다. 화제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김윤수는 13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회 구원 등판했다. 당시 김윤수는 팀이 7-4, 3점 차로 쫓기던 2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밟았다.
당시 삼성은 6회까지 7-1로 앞서며 여유를 가지는 듯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3점 차로 좁혀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됐고, 이때 마운드를 이어받은 게 바로 김윤수였다.
그런데 김윤수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모습이 화제가 됐다. 삼성 더그아웃에서 불펜에 설치된 전화기로 김윤수의 등판을 지시했다. 하지만 당시 관중들의 큰 함성에 묻힌 탓일까. 어떤 투수를 마운드에 올릴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듯했다.
그러자 김태훈이 마치 더그아웃의 전달 내용을 다시 확인이라도 하듯이 김윤수의 멱살을 잡은 채 불펜 문밖으로 끄집어내 보였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TV 중계방송을 통해 전파를 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김윤수 역시 손을 들어 보이며 자신이 맞는지 확인한 뒤 그제야 마운드로 뛰어 들어왔다.
김윤수는 오스틴을 상대로 한가운데 초구 속구(150km)를 과감하게 뿌렸다. 오스틴의 방망이가 뒤늦게 헛돌아갔다. 이어 2구째는 125km 커브.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걸치면서 순식간에 볼카운트는 0-2가 됐다. 타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은 커브였다. 오스틴은 아예 변화구는 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김윤수는 이 장면을 되돌아보면서 "다행히 몸을 풀고 있었기에 문제는 없었다"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올라가서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도 잘 막으니까 오랜만에 느끼는 짜릿함이 있었다. 앞으로도 중요한 상황이 오면 어떻게든 막은 뒤 그 짜릿한 감정을 계속 느끼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윤수는 포효한 것에 대해 "첫 경기였다. 또 팀이 일단 승리해야만 했다. 그런 가운데, 위기 상황에서 막아냈기에 그렇게 흥분한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도 중요한 상황에서는 아마 세리머니를 펼칠 것 같다"고 밝힌 뒤 "삼진이 되는 걸 보고 '내 공이 진짜 좋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자신감도 더욱 붙더라. 더욱 계속 좋은 공을 던져야겠더라. 그리고 이렇게 계속 던지면 팀 승리도 계속 이어갈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윤수는 온양온천초-온양중-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지난해 1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뒤 그해 4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7월 15일 전역한 그는 올 시즌 1군 무대 4경기에서 5⅓이닝 6피안타 2탈삼진 7볼넷 6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10.13의 성적만 남겼다. 그래도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결국 중요한 승부처에서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김윤수는 "제대하고 오니까 처음에는 긴장이 많이 됐다. 그러면서 밸런스도 흐트러지고 성적도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되돌아본 뒤 "시즌 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에 대해서도)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래도 후반에 회복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운 좋게 뽑힌 것 같다.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령탑인 박진만 감독은 김윤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불펜진에서는 김윤수의 구위가 제일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운 뒤 "우려되는 건 볼넷인데,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면서 1루가 비어 있는 위기 상황 때, 삼진을 잡아야 한다면 원 포인트 식으로 쓰기로 했다. 그리고 확실하게 우리가 구상했던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연 김윤수는 2차전에서 또 어느 상황 때 마운드에 오를 것인가. 삼성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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