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지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제(14일) 내린 비는 물론…"이라며 허허 웃은 뒤 "저희도 긍정적 요소도 많다고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우천 취소로) 데니 레예스가 하루를 더 쉴 수 있다. 또 LG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와 체력적으로 힘든 게 있지만, 저희도 오랜만에 경기하다 보니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다. 저도 경험해봤기에 안다.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서, 어제 하루 쉰 것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또 다른 외국인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을 당하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3인 선발 체제를 활용할 계획이었다. 만약 우천 취소가 없었다면, 레예스는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비로 인해 레예스도 하루 더 쉴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전날 내린 비로 인해 LG는 선발 투수를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꿀 수 있었다. 손주영은 올 시즌 삼성 상대로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 감독은 LG가 손주영 선발 카드를 쓴 것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느끼기에는 엔스를 LG의 1선발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바뀔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워낙 손주영이 좋은 활약을 펼쳐서 바꾸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은 손주영 상대로 7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영웅을 8번으로 내렸으며, 좌완 투수인 점을 대비해 우타자 김헌곤과 전병우를 먼저 기용했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헌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디아즈(1루수), 박병호(지명타자), 강민호(포수), 이재현(유격수), 김영웅(3루수), 전병우(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차전에서 3안타를 친 윤정빈을 라인업에서 뺀 결정에 대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이미 계획된 것"이라면서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로 나올 때 김헌곤과 전병우를 쓰려는 구상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은 구자욱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게 긍정적 요소 중 하나다. 구자욱은 1차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호소하며 경기가 끝난 직후 병원으로 향해 수액을 맞았다. 박 감독은 "어제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 그래도 한 80% 정도인 것 같다. 어제는 60~70%, 오늘은 80% 정도 몸 상태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구자욱은 이날 1회말 2루 도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되고 말았다.
박 감독은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을 잘 살리는 홈런이 나와야 승리할 수 있다. 또 필요할 때 작전을 구사할 것이다. 상황에 맞게 운용해야 할 것 같다. 라팍의 장점을 살려 승리하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박 감독은 1차전과 다른 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임했다. 박 감독은 "저희 팀의 모자가 많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잡히는 대로 들고 왔다"며 웃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