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국(31)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초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됐다.
구자욱의 몸 상태는 불안감을 자아냈다. 1차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팀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결국 삼성은 이후에도 홈런 2방을 앞세워 10-4 대승을 거뒀다.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5.8%(25/33)를 챙겼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구자욱이 인터뷰도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 했기 때문이다. 구토를 했고 몸살 기운을 나타냈다. 결국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14일 2차전이 우천 취소돼 하루 휴식을 취했음에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구자욱은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면서도 "그래도 한 80%의 몸 상태인 것 같다. 어제는 60~70%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선발 출전한 주장은 제 역할을 해냈다.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등판했으나 1회초 1사 1루에서 이재현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와 1,3루 위기를 맞았고 김현수의 2루수 땅볼 타구 때 선제점을 내주고 시작했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구자욱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가을야구에서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던 상대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이어 발 빠르게 2루까지 훔치며 득점권 기회를 르윈 디아즈에게 넘겼다.
디아즈는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고 구자욱이 홈으로 향했다. 그러나 구자욱은 디아즈의 타구에 다리를 절뚝거리며 주루 플레이를 했다. 그러면서도 3루를 돌아 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렸고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냈다.
눈물 겨운 투혼은 거기까지였다. 2회초 시작과 함께 구자욱은 이성규와 교체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은 1회말 2루 도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며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으로 이동해 상세 검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33홈런을 날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완벽히 이끌었다. 구자욱의 몸 상태가 향후 삼성의 가을야구 행보에 크나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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