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도 삼켰다' 가을에도 김영웅! '첫 PS에 2G 연속 홈런'이라니... '7타수 무안타→타순 조정'도 못 막았다 [PO2 현장]

대구=안호근 기자  |  2024.10.15 20:10
삼성 김영웅(오른쪽)이 15일 LG와 PO 2차전 2회말 역전 솔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과연 첫 가을야구에 나선 선수가 맞나 싶다. 풀타임 첫 시즌에 사고를 쳤고 나아가 가을야구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영웅(21·삼성 라이온즈)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말 손주영을 상대로 2-0으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준PO 2경기 7⅓이닝 동안 단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던 손주영을 허문 한 방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5.8%(25/33)를 수확한 삼성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14일로 예정된 2차전이 우천 취소되며 LG가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선발 투수를 바꿨기 때문이다.

손주영은 올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9승 10패 평균자책점(ERA) 3.79로 잘 던졌고 특히나 삼성전 3경기에서 2승 ERA 1.04로 '삼성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삼성 타자들의 손주영 상대 타율은 0.200에 불과했다.

1회초 아쉬운 수비와 함께 1실점을 한 삼성은 1회말 곧바로 만회에 나섰다. 2사에서 구자욱이 안타를 날린 뒤 도루를 성공시켰고 디아즈의 타구 때 LG의 아쉬운 수비가 나오며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김영웅(왼쪽)이 홈런을 치고 3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아쉬워하는 손주영(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나 구자욱이 도루 과정에서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절뚝거리며 득점까지 성공한 뒤 2회초 시작과 함께 이성규와 교체 아웃돼 걱정이 컸다.

그 우려를 김영웅이 말끔히 지웠다. 이번에도 2회말 2사에서 득점이 나왔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영웅은 초구 시속 121㎞ 높은 커브를 강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105m 비행해 외야 관중석에 안착했다.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은 8번으로 나선다. 이재현과 타순을 바꿨는데 시즌 중 데이터를 보니 상대 전적이 안 좋아서 변동을 줬다"고 말했던 터였다. 올 시즌 손주영을 상대로 7타수 무안타로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하고 3개의 삼진을 당해 고개를 숙였으나 가을야구에선 시즌 데이터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걸 증명한 한 방이었다.

1차전에서도 홈런을 작렬했던 김영웅은 첫 가을야구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작렬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 타선은 3회에도 힘을 냈다. 안타를 때려낸 김헌곤이 견제사로 물러섰지만 구자욱의 대체자로 나선 이성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디아즈의 우전 안타 때 상대의 어설픈 중계 플레이를 틈타 홈까지 파고 들었다. 2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철벽' 손주영을 상대로 3점을 빼앗아내 더욱 기세를 가져올 수 있었던 3이닝 연속 득점이었다.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김영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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