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뼈있는 일침 "2000년대 들어서 음악은 죽었다"[종합]

정규 2집 발매 35주년 기자간담회.."한국 음악계 편곡법 영향 자부심"

윤상근 기자  |  2024.10.16 16:56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th Anniversary 2024 MIX'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16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故전태관) 김종진이 정규 2집 발매 35주년을 맞아 자신만의 음악가로서 자부심과 함께 뼈 있는 일침도 아끼지 않았다.

봄여름가을겨울은 16일 오후 4시 서울 광흥창 CJ 아지트에서 데뷔 35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멤버 김종진은 이날 '봄.여름.가을.겨울 2 -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주년(2024 MIX) 기념 앨범 공개를 앞두고 직접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앨범은 봄여름가을겨울의 Make-Do-And-Mend 시리즈 2번째 작품. 따뜻하고 평온한 공기로 가득한 시대에 즐겨들었던 사운드를 현재로 불러와 애정을 담아 수선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을 통해 현재에도 당시의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봄여름가을겨울은 1986년 고 김현식 밴드로 결성된 이후 2인조로 재편, 1988년 정규 1집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세리토스 퍼포밍 아트센터(Cerritos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 정규 2집 발매 35주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해외 공연은 약 10년 만이다.

이어 봄여름가을겨울은 정규 2집 발매 35주년을 기념해 정규앨범, EP, 라이브 앨범 등 약 20여장의 앨범을 고음질(flac)로 공개, 전곡의 해외 음원 서비스도 시작한 바 있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th Anniversary 2024 MIX'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16


이날 김종진은 "2집이 나온지도 35년이 됐다. 35년 전 10월 셋째 주에 앨범이 나온 걸 기념으로 마스터 테이프로 믹스 작업을 했고 내일 정오에 발표한다"라며 "35년간 끊임없이 저희를 사랑해준 팬들을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 체험을 하게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앨범 타이틀 길이가 가장 길다. 제목은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수 있다면'이다. 이 앨범은 발표될 즈음에 쌀쌀한 가을이었고 버스정류장 앞 레코드 가게에서 음악이 나왔다. 세상에 많은 분들이 같은 음악을 들었다. 이문세가 당시 1위를 했던 기억이 난다. 저희 앨범이 나온 셋째 주에 이문세 앨범을 이기고 1위를 했다. 이후 넷째 주에 이승철에 밀렸다"라고 떠올렸다.

김종진은 "뮤직박스 차트라고 있었는데 그 차트에서 오랫동안 올라왔다. '어떤이의 꿈'은 1위를 못했지만 나이트 클럽 등에서는 많이 들려졌다"라며 "당시에 연주곡이 앨범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는데 3곡이 들어갔다"라고 말을 이었다.

김종진은 "1989년에는 LP만 있었고 A, B면이 자연스러웠다"라며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온그라운드가 되는데 큰 영향을 줬고 인기를 얻어서 국내 최초 억대 광고도 찍었다. 금강제화 랜드로버였다. 광고 대상도 받았다. 라이브 앨범도 만들게 한 원동력"이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이어 "지금 한국 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고 앞서가는 음악이지만 그때는 그러지 못했다. 해외에서 빌려오기 급급했고 기준도 없어서 척박했던 시기였다"라며 "저희는 아무래도 가수가 아니라 뮤지션 출신 밴드로서 음악에 더 집중했고 비중을 더 둘 수 있었다. 사운드를 만드는데 엄청 시간과 열정을 투자했다. 레코딩 스튜디오를 전전하며 작업했고 '어떤이의 꿈'에 담긴 독보적 사운드 등이 그 당시 엔지니어들에게 큰 영감을 줬고 한국 음악계에 편곡법에 영향을 줬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종진은 "지금은 그 누구도 같은 음악을 듣지 않는 시대다. 내 자녀들도 어떤 음악을 듣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하지만 내가 만든 음악은 35년 전에 그 사람들이 들었던 음악이고 20대 때 들었다면 55세가 됐을 것이고 자녀들은 20대~30대일 것이다. 이 음악을 엄마와 아들이, 아들과 딸이 같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종진은 "사운드 기술이 과거의 것을 간직하면서 현대 기술로 좋은 사운드로 구현해서 모든 세대가 같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데에 중점을 뒀다"라며 "요즘 음악들의 특징이라는 게 있는데 예전처럼 저음이 풍부하고 가사 전달력이 선명한 것에 비해 뭉뚱그려지는 부분에 있어서 다르게 접근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상을 뛰어넘는 사운드를 추구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종진은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의 궁극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2000년대 들어서 음악은 죽었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죽고 제작자는 살았고 그 경향이 더 나타날 것이고 그걸로 산업을 만들고 재미를 추구하는 형태가 더해갈 거라 생각한다. 음악은 부싯돌 정도로 사그라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200년 전 음악을 들어보라. 그때 그 음악이 대중음악이었다. 작곡도 편곡도 놀라웠던 시대였고 1960년대 비틀즈가 화려했고 1980년대 봄여름가을겨울과 들국화 정도가 어떻게든 해보려는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은 과거에 있다. 과거를 재구성해서 들려드리는 음악을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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