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답지 않은 '1할 타율', 그래도 "세계 최고의 선수" 동갑내기 동료도 존재감에 '엄지 척'

양정웅 기자  |  2024.10.28 17:14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워커 뷸러. /AFPBBNews=뉴스1
4년 만의 대권 도전에 나서는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있어 오타니 쇼헤이(30)는 이번 가을 성적과는 별개로 존재감만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8일 "다저스의 우완 워커 뷸러가 이른바 '오타니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26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2024 MLB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를 치르고 있다. 양키스와 통산 12번째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다저스는 1차전에서 연장 10회 말 프리먼의 역전 끝내기 만루포로 6-3 승리를 거뒀다. 이어 2차전에서도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1실점 역투 속에 4-2로 이겼다.

이렇듯 다저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2차전까지 8타수 1안타(타율 0.125) 1볼넷 1타점 2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1차전에서는 팀이 1-2로 뒤지던 8회 말 1사 후 2루타를 터트린 후,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7회 말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왼쪽 어깨 통증을 느꼈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7일(한국시간)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도루하다가 왼 어깨 부상을 당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분명 정규시즌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다. 오타니는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했다. 빅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 달성과 함께 내셔널리그 MVP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첫 2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도 동료들이 느끼는 생각은 다르다. 오타니와 1994년생 동갑내기인 3차전 선발투수 뷸러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있다면 분명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선수들의 압박을 덜어줄 수 있다"며 오타니에 대해 극찬했다.

이어 "오타니가 FA(프리에이전트)를 통해 우리 팀에 왔을 때 우리는 (오타니라는 사람의) 모든 걸 알지 못했다"면서 "클럽하우스에서 오타니는 훌륭한 사람이다. 일상에서 오타니라는 인간에 대해 볼 수 있었다"며 그라운드 밖 존재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록 올 시즌에는 팔꿈치 수술로 투수 등판이 무산된 오타니지만, 투수조와도 꾸준히 교류를 하고 있는 중이다. 뷸러는 "스플리터에 대해 오타니에게 물어본다"고 전하며 오타니와 투수로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도 밝혔다.

한편 2차전 종료 후 검진 결과 오타니는 왼쪽 어깨 부분 탈구(관절 상호면이 정상 위치에서 이탈해, 일부는 접촉하면서 스치는 상태) 진단을 받았다. 데이브 로버츠(52) 다저스 감독은 2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타니가 뛸 수 있을 만큼 괜찮다면 경기장에 못 나설 이유가 없다. 그는 현재 좋은 상황에 있고 내일(3차전) 경기에 뛸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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