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2' 연상호 감독 "아픔 겪었던 문근영, '부활' 바랐다" [인터뷰②]

종로구=김나라 기자  |  2024.10.29 12:53
'지옥2' 문근영 스틸 /사진=넷플릭스
'지옥2' 연상호 감독이 배우 문근영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상호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2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로 전 세계 시청자들으 찾아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지옥2'는 지난 2021년 시즌1에 이어 약 3년 만에 돌아왔다.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분)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9일 OTT 콘텐트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지옥2'는 공개 단 3일 만에 10월 5주 차 통합 콘텐트 랭킹에서 1위를 차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러한 화제성엔 문근영이 큰 몫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극 중 오지원 역할로 특별출연, 평범한 아내이자 어린이집 선생에서 광신도 집단 화살촉의 핵심 선동가 햇살반 선생으로 변모하는 인물을 완벽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이날 연상호 감독은 문근영 캐스팅에 대해 묻자 "예전부터 상당히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문근영이 과거 개인적으로 병(급성구획증후군) 때문에 아픔을 겪었었고 본인이 가진 이미지도 있었고 뭐랄까, 생각보다 내적으로 뭔가 '다져진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걸 가장 강하게 받은 건 드라마 스페셜 '기억의 해각'(2021)을 보고 나서였다. 그 작품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했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어떻게 보면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배우로서 의지 같은 게 '기억의 해각'에서 많이 보여졌다. 그걸 보고 문근영이라는 사람한테 큰 감동을 받았었다. 그 모습이 오지원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제안을 드린 거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상호 감독은 "문근영이 촬영할 때는 굉장히 고요한 느낌이 있더라. 대기 시간에 말을 많이 하시는 것도 아니고, 휴대전화를 보는 것도 아니고, 고요한 느낌으로 있으시다가 준비가 되면 '네' 하고 바로 가서 폭발을 시키더라. 그게 꼭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박정자(김신록 분) 시연을 지켜보는 고요한 신에서도 문근영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오지원 캐릭터가 호평을 이끈 만큼 부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저는 사실 오지원이 부활하기보다 '배우 문근영'이 부활하길 바랐다. 문근영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걸 예상했냐 물으신다면, 저는 사랑받길 바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금 다들 '지옥2'의 완성된 버전을 보고 문근영의 연기 얘기를 많이 하시지 않나. 이걸 바랐었다. 왜냐하면 '지옥2'에서 문근영이 보여준 배우로서 에티튜드, 에너지가 이제 뭔가 시작됐다 하는 느낌들을 크게 줬기 때문이다"라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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