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MLB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11-4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0승 3패였던 양키스는 첫 승을 챙길 수 있었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프레디 프리먼에게 월드시리즈 최초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3-6으로 패배했던 양키스는 2차전(2-4)에 이어 홈으로 돌아온 후 3차전마저도 2-4로 패배했다. 우승 무산 위기에 몰렸던 양키스는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09년 6차전 이후 15년 만이다.
수훈갑은 단연 유격수 앤서니 볼피였다. 그는 팀이 1-2로 뒤지던 3회 말 2사 만루에서 다저스 2번째 투수 대니얼 허드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 좌월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이는 양키스 역사상 1998년 1차전 티노 마르티네스 이후 26년 만이자 팀 유격수 최초의 월드시리즈 만루홈런으로, 슈퍼스타 데릭 지터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이 홈런을 포함해 볼피는 3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 1볼넷 1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1회 초 다저스는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2번 무키 베츠가 우익수 쪽 2루타로 살아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등장한 프리먼은 양키스 선발 루이스 길의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계속 뻗어나가 오른쪽 담장에 꽂히는 투런 홈런이 됐다.
이 홈런은 프리먼의 이번 월드시리즈 4번째 홈런이자, 4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또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인 202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포를 터트렸는데, 이는 122년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이후 양키스는 다음 이닝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3회 말 다저스가 투수를 허드슨을 바꾼 가운데, 선두타자 후안 소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애런 저지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재즈 치좀 주니어의 안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여기서 볼피가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는 5-2가 됐다.
다저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5회 초 선두타자 윌 스미스가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려 한 점을 쫓아갔다. 이어 토미 에드먼의 볼넷과 오타니 쇼헤이의 안타 등으로 1, 3루가 됐다. 이 상황에서 프리먼의 내야땅볼이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되면서 3루 주자가 홈인, 4-5로 추격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6회 말 공격에서 신인 포수 오스틴 웰스가 이번 포스트시즌 2번째 홈런을 솔로포로 장식하면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이어 8회 말에는 상대 야수선택과 글레이버 토레스의 3점포가 나오면서 크게 달아났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부진하던 저지마저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8회에만 무려 5점을 올렸다.
5회 올라온 클레이 홈스가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양키스는 7회에 마무리 루크 위버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위버 역시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요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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