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에 거리감 있었지만" 김기동 감독 "이젠 한국인 다 됐다" 뿌듯... 슈퍼스타가 서울 와서 변했다 [구리 현장]

구리=박재호 기자  |  2024.10.31 05:40
김기동(왼쪽) FC서울 감독이 지난 30일 경기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동(53) FC서울 감독이 제시 린가드(31)가 "한국 사람이 다 됐다"며 흐뭇해했다.

서울은 지난 30일 경기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김기동 감독과 주장 기성용, 린가드가 참석했다.

김기동 감독의 데뷔 시즌은 '성공적'이다. 현재 서울은 K리그1 35라운드까지 승점 53(15승8무2패)로 4위를 달린다. 최근 4년간 파이널B에 머물렀지만 김기동 감독 부임 첫 시즌에 파이널A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린다.

이날 김기동 감독은 '기성용 부상 공백 기간에 주장을 한 린가드를 평가해 달라'는 물음에 "슈퍼스타였던 린가드는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처음 만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항상 전용기를 타고 다니던 선수라 (한국에 들어올 때) 공항에서 서울 전용 게이트가 어디냐고 물어봤던 선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통역을 통해 이를 듣고 있던 린가드도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EPL과 비교해) 경기장과 훈련장이 안 좋은 환경인데도 잘 적응해 지금은 한국 사람이 다 됐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저도 처음에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선수단을 이끄는 모습이 한국 사람 같다. 책임감을 갖고 오히려 한국 선수보다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이런 모습들이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뉴시스
린가드는 K리그 역대 최고 네임벨류로 평가받는다. EPL 명문 맨유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다. 7살 때 맨유 유스에 입단해 성장한 그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임대 세 시즌을 제외하고 맨유에서 통산 232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으며 전성기를 보냈다. 골을 넣을 때마다 화려한 춤 사위와 피리를 부는 세리머니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기도 했다.

올 시즌 EPL에서 서울로 깜짝 이적해 지금까지 23경기 출전 5골2도움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기성용이 부상 당한 사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서울이 5년 만에 파이널A에 복귀하는데 큰 힘이 됐다.

주장 기성용도 린가드의 K리그 데뷔 시즌을 칭찬했다. "린가드는 (서울에 오기 전) 공백이 있었다. 수술도 했고 어려움이 있었다. 적응을 돕기 위해 감독님과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선수들과 관계가 좋고 한국 적응도 빠르다. 실력이야 기본적으로 어디 가지 않는다. 당연히 실력은 나타나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린가드의 팀을 위한 희생이다. 처음 한국에 와서 뛰었을 때 유명하고 이름있는 선수였기에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 희생하는 모습이 주장으로서 고마웠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왼쪽부터) 기성용, 김기동 감독, 제시 린가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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