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준우승 악몽 떠오르게 할 것" 윤정환 감독 각오, '조기 우승' 쉽게 안 내준다[울산 현장]

울산=박건도 기자  |  2024.11.01 18:51
윤정환 강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정환(51) 강원FC 감독이 울산HD의 아픈 기억을 꺼냈다. 이번 경기에서 우승 확정을 내주지 않으려는 의지다.

강원과 울산은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4 K리그1 36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윤정환 강원 감독은 "굳이 인상을 쓸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날씨도 좋지 않다. 울산전 준비는 잘 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2019년 12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윤정환 감독은 "울산은 이 경기장에서 악몽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겠나"라며 "비가 오면 변수가 생긴다. 빠르게 반응하는 게 관건이다"라고 했다.

강원은 18승 7무 10패 승점 61로 단독 2위다. 선두 울산(35경기 승점 65)을 뒤쫓고 있다. 이날 경기 패배 시 잔여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울산에 K리그1 우승컵을 내준다.

과거 울산을 지도했던 윤정환 감독은 "실력이 되니까 3번 연속 우승도 가능한 것이다. 강원이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다. 경기는 항상 50대 50이다. 축구는 알 수 없는 것이다. 해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전 윤정환 감독은 담담한 말로 선수들의 긴장을 풀었다. 윤정환 감독은 "준비한 대로 잘하자고 했다. 서로 믿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하자고 전했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고 알렸다.

이날 경기는 울산 기존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이 아닌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윤정환 감독은 "울산은 문수축구경기장에 익숙할 것이다. 오히려 울산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울산 선수들은 노련하다. 큰 변화나 부담감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고 전망했다.

올해 준프로 신분으로 데뷔한 양민혁은 전 경기에 나서 11골 6도움을 올렸다. 윤정환 감독은 "체력이 타고난 것 같다. 처음에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체력도 성장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보강 훈련도 했다. 더 강해지더라"라며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않으면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나도 놀랄 때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올해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2승 1패로 우위다. 강원은 두 번의 원정 경기에서(0-4, 0-2) 패배했고, 지난 5월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강원은 울산전에서 코바체비치와 유인수를 투톱에 배치한다. 양민혁, 이유현, 김강국, 이기혁이 중원을 책임진다. 송준석,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수비를 맡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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