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수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청춘들의 달콤한 만남과 이별의 아픔, 어딘가 모르게 나와 비슷한 사랑의 경험을 한 고영(남윤수 분)의 성장기를 그린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난 그동안 작품 하면서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없다. 늘 무덤덤하게 지나갔다. 근데 이번엔 메시지도 많이 받고 왜 배우분들이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지 알겠더라"며 "나도 보답해야 하겠단 마음이 들었다"라고 감사 인사했다. 이어 드라마 반응에 대해 "실제로 성소수자분들에게 '나의 20대 모습을 보는 거 같다', '고맙다', '배우로서 이미지 타격이 올 수도 있을 텐데 감사하다'란 말을 많이 들었다. 근데 난 그걸 생각하고 하진 않았다. 안 좋은 쪽으로 배우가 된다는 걸 생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손태겸(1, 2화), 허진호(3, 4화), 홍지영(5, 6화), 김세인(7, 8화) 감독 등 총 4명이 참여했다. 이에 제작사는 소재뿐만 아니라 감독들이 원하는 인물을 위해서 캐스팅에 대한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남윤수는 "먼저 (제작사에서) 연락을 주셨지만, 감독님이 4명이다 보니 누군가 날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미팅을 진행했다. 작품에 대한 얘기보단 내 일대기를 말했다"라며 "난 무조건 하고 싶었다. 안 하고 싶었다면 거짓말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이고 10년간 일생을 보여주는 게 재밌지 않나. 너무 재밌을 거 같았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또한 "작품이 10년 일대기를 보인다. 20세 초반이라 앞머리 일자로 내고 그렇다면 사회 생활하면 좀 더 꾸미는 거다. 회사원은 단정한 모습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원작은 퀴어 소설로 유명할뿐더러 마니아층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거부감 혹은 부담감은 없었을까. 남윤수는 "캐릭터의 감정선이 와닿았다. 남남 이런 걸 떠나서 슬프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단순한 감정들이 느껴지니 재밌더라"며 "남남, 여여로 보지도 않았다. 어떻게 보면 내가 단순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키스신 할 때 별거 없는 거 같았다. 상대방한테도 '남자나 여자나 다 키스할 때 똑같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니 다들 편해하더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남윤수는 키스신을 300번 이상 촬영했다고. 그는 "상황에 집중했다. 모두가 그랬다. 처음에나 '어땠냐'라고 물어보지 다들 어떤 각도에서 찍을지 고민했다"라며 "사실 나야 많이 하지만, 다른 분은 짧게 나오다 보니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 않나. 내가 더 나서려고 했다. 환경을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했고, 먼저 행동하려고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왔다고 해서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고 서로 춤 배틀하는 것도 많았다. 날 알아보는 사람도 많았다. 날 보고 '남윤수다' 하면서 반응을 보이더라"며 "외국인 분에게 플러팅을 받았다. 아마 그분은 날 몰랐던 거 같고 '바지가 예쁘다'라고 하시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두가 알아보는 게 불편하지 않냐고 물으니, 남윤수는 "난 사실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다 찍어준다. 병실에서도 그랬다. 좀 알려졌다고 안 하거나 그러고 싶지 않다. 난 척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차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네 명의 감독이 연출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네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남윤수는 네 사람 가운데 허진호 감독과 호흡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그는 "감정적으로 맞았던 건 허진호 감독님이다. 말도 많이 안 한다. '이렇게 해볼까'하는 게 전부다. 이렇게 해주는 게 오히려 더 좋았다. 두 분 다 좋긴 했다. 그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인 거 같다"라며 "허진호 감독님은 이미 완성된 컷을 만들고 한 번 더 촬영한다. 그때 모자를 쓰고 소리만 들으신다. 소리로도 감정이 전달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게 인상 깊었다"라고 털어놨다.
앞서 남윤수는 말기신부전증을 앓는 부친을 위해 신장 이식을 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남윤수는 '효자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는 "어떻게든 빨리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아마 의료 파업이 없었으면 일주일 만에 끝났을 거다. 앞으로 (나에 대한) 걱정도 없었고 일단 아빠부터 살리고 보자고 했다"라며 "아버지는 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O형은 (이식 수술이) 13년 걸린다더라. 10년간 생존율이 25%였다. 까딱하면 세상을 떠나는 거다. 기다려봤자 안 좋은 거니까 최대한 빨리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몸은 괜찮냐고 묻자, 그는 "컨디션은 평상시와 똑같다. 퇴원하고 일주일간 살짝 아픈 거 빼곤 똑같았다. 수술하고 나서 한 달에 한 번 마시고 과음도 안 한다. 둘 다 좋은 게 된 거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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