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는 6일 경기도 성남시 KPGA 빌딩에서 김주형에 대한 상벌위를 개최해 김주형의 '라커룸 문 파손'에 대해 심의한 결과 서면 경고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김주형은 지난달 2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서 DP월드투어와 KPGA 투어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종료 후 본인이 사용하던 라커의 문을 파손했다.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안병훈(33·CJ)에게 역전패를 당했고 우승 축하를 전했지만 라커룸으로 향해 화를 참지 못하고 문짝을 파손했다.
이후 이 문제로 논란이 일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라커룸을 고의로 파손한 건 아니다. DP월드투어와 KPGA에 연락해서 라커룸 문이 손상된 사실을 전했고, 피해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며 "실망하게 해 드린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KPGA는 김주형에게 소명 기회를 제공하고자 상벌위를 열기로 결정했고 지난달 30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주형은 해외 경기 일정으로 불참하고 대리인이 나오게 됐다. KPGA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에 "김주형 선수가 예정된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불출석한다고 알렸다. 어제 소명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KPGA는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본 상벌위원회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해당 사건에 대해 경위 파악을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김주형 선수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주고자 상벌위원회를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 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반적인 상벌위원회 소집 절차와 동일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상벌위 개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본 사건에 대한 심의 결과를 말씀드리면 선수가 서면으로 제출한 진술서에서 스스로 인정하는 바와 같이 본인이 우승을 놓쳐 기분이 상해 거칠게 라커 문을 잡아당겼다는 점이 인정되고 선수 사용 라커 문 파손에 위 행위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선수가 자신의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했고 위 행위로 기물이 파손되게 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선수로서 품위 유지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김주형에 대한 징계 수위가 단순 경고 조치에 그친 이유는 무엇일까. KPGA는 "다만 재물 손괴의 정도가 크지 않고 해당 골프장에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아니하고 있는 점, 선수가 다른 인터뷰 자리에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어느 정도 시인하고 사과를 표한 점,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이 아닌 라커에서 일어난 일인 점등을 고려했다"며 '서면에 의한 경고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KPGA는 '징계 결과 서면 통지 뒤 징계 처분에 대해 이의가 있을 시 징계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다만 단순 경고 조치에 그친 일에 대해 김주형으로서도 특별히 재심을 요청할 이유는 없어 보이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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