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6시 8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3-6으로 패배했다.
앞서 대표팀은 13일 대만과 예선 1차전에서는 3-6으로 패배했다. 선발 고영표가 2회 천천웨이에게 만루홈런, 천제시엔에게 2점 홈런을 맞아 0-6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4회 2점을 올린 후 7회 나승엽의 대타 홈런이 터졌으나 따라잡지 못했다. 이후 14일 쿠바와 경기에서는 김도영의 만루포 포함 2홈런 5타점 활약 속에 8-4 승리를 거뒀다.
쿠바전 이후 분위기가 살아난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접전을 이어갔다. 2회 홍창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1-2로 역전당한 후 4회 박동원의 솔로포와 5회 대타 윤동희의 적시타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그러나 이후 일본의 투수진에 틀어막혔고,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바하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서 한국의 슈퍼 라운드 진출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만약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3승 2패가 되는 한국은 일본, 대만 중 한 팀과 동률을 이룬다고 해도 '승자승 원칙'이 우선인 순위 결정에서 밀리게 된다. 결국 일본이나 대만 중 한 팀이 남은 경기에서 의외의 일격을 당해야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쿠와하라 마사유키(좌익수)-코조노 카이토(2루수)-타츠미 료스케(중견수)-모리시타 쇼타(우익수)-쿠리하라 료야(3루수)-마키 슈고(1루수)-키요미야 코타로(지명타자)-쿠레바야시 코타로(유격수)-사카쿠라 쇼고(포수)가 나왔다.
이날 일본은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22세의 영건인 그는 21경기에 등판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센트럴리그와 NPB 전체 1위였다. 186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최고 시속 158km의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선수였다.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하지만 한국은 1회 초부터 찬스를 만들었다. 앞선 2경기에서 안타가 없던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1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던 한국 선발 최승용이 2회 흔들렸다. 첫 타자 모리시타 쇼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구리하라 료야에게도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5번 마키 슈고가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3루수 직선타가 되면서 첫 아웃을 잡은 최승용은 키요미야 코타로도 1루 땅볼로 돌려세워 2아웃이 됐다. 그러나 2, 3루에서 쿠레바야시 코타로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래도 한국은 타선의 힘을 앞세워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4회 초 한국은 1사 후 박동원이 다카하시의 가운데 포크볼을 공략,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번 대회 개인 첫 홈런으로,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올 시즌 143⅔이닝 동안 홈런을 단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다카하시에게 뽑아낸 귀중한 한방이었다.
윤동희는 볼카운트 2-2에서 스미다의 바깥쪽 시속 151km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좌중간을 완벽히 가르면서 2루타가 됐다. 신민재를 충분히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타구였다. 이 안타로 한국은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리드를 뺏기고 말았다. 5회 말 1사 후 등판한 곽도규가 첫 타자 코조노 카이토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후 연달아 볼넷 3개를 허용하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투수를 이영하로 교체했지만, 마키 슈고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스코어는 3-4가 됐다.
이어 7회 말에는 고조노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4번 모리시타가 정해영의 실투를 받아쳐 좌중간 관중석에 떨어지는 2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일본은 멀찍이 달아났다. 한국에게는 '약속의 8회'는 없었고, 9회에도 따라가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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