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삼성생명, 1R 전패 위기→파죽의 4연승+5할... 우승후보 위용 다시 찾았다

양정웅 기자  |  2024.11.25 10:55
삼성생명 선수들이 22일 하나은행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실망스러웠던 1라운드를 지나 2라운드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어느덧 상위권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24일 기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에서 8경기 4승 4패(승률 0.500)를 기록하고 있다. 1위 부산 BNK 썸(7승 1패)과는 3경기, 2위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는 2경기 차를 만들고 있다.

5할 승률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유력한 기록이지만, 임팩트 있는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시즌 흐름을 놓고 봤을 때 삼성생명의 5할 승률은 놀랍기만 하다. 예상치 못한 연패 행진이 이어지다 최근 완전히 흐름을 바꿨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30일 열린 BNK와 개막전에서 초반 10점 차로 앞서나가다 64-69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11월 1일 하나은행전(57-75), 4일 우리은행전(65-73), 7일 신한은행전(58-66)까지 내리 4번을 졌다. 삼성생명이 개막 4연패를 당한 건 1998년 WKBL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칫 1라운드 전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KB스타즈전에서 64-53으로 승리한 이후 삼성생명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다시 만난 신한은행(74-69)과 KB스타즈(63-46)를 내리 꺾었고, 22일 하나은행전에서도 60-53으로 이기면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수석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승격한 하상윤(48) 감독은 '수비농구'를 강조해왔다. 1라운드만 해도 상대를 좀처럼 압박하지 못했고, 리바운드를 통해 파생되는 공격도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배혜윤. /사진=WKBL 제공
그래도 주장 배혜윤(35)이 평균 30분 이상 뛰어주면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이해란(21)과 키아나 스미스(25) 역시 흐름을 되찾은 모습이다. 여기에 개막 후 13연속 3점슛 실패를 기록했던 강유림(27)도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3개 이상 외곽포를 꽂았다. 루키 최예슬(18)과 가드 조수아(21)도 틈틈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삼성생명은 2024~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6개 구단 감독 중 4명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받았다. 선수단 구성이 지난해와 비슷해 안정감이 있고, 뎁스가 좋다는 평가였다. 비록 시즌 출발 당시에는 주춤했지만, 리그 내부의 평가는 달랐다.

1라운드에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이긴 팀의 한 선수는 "삼성생명은 분위기 타면 정말 무서운 팀이다. 멤버들끼리 아직 덜그덕거림이 있어서 우리가 이겼지, 잘해서 이긴 건 아니다"고 했다. 한 농구계 관계자 역시 "베스트5 의존도가 높은 BNK나 우리은행이 잘 나가고, 로테이션을 도는 팀들이 아직 손발이 안 맞고 있다"면서도 "삼성생명은 전력이 좋아 금방 올라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반등에 성공한 삼성생명은 남은 2라운드에서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다. 25일에는 2위 우리은행과, 30일에는 1위 BNK와 홈에서 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1승만 거둬도 3라운드부터 반격을 노릴 수 있는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 선수단.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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