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장영남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곽경택 감독은 '소방관'의 연출을 맡은 계기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던 건 전작인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의 후반 작업을 하고 있을 때다. 학도병들의 희생에 이어 또 이 소방관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힘들어서 고사했다. 근데 시나리오 주신 분께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싶냐고 여쭤봤더니 '이런 이야기 한 번 해봐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하시더라. 저도 생각해 보니까 소방관들에게 부채 의식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느꼈고, 좋은 작품으로 탄생시켜봐야겠다는 각오가 서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누군가의 희생을 기리는 작품인 만큼 치열함과 진지함으로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연출했다"면서 "마지막 장면을 건조하게 마무리한 건 주인공 '철웅'(주원 분)이가 대를 이어 멋있는 소방관으로 탄생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소방관'은 2020년 크랭크업 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개봉하지 못하다가 약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 가운데, 주연 배우 곽도원은 2022년 9월 제주시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소방관' 측은 개봉 전 공개되는 예고편, 스틸컷 등에서도 곽도원의 존재를 최소화했고, 그는 영화 관련 행사에도 불참했다.
이에 대해 곽경택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곽도원의) 분량을 빼기 위해 편집하진 않았고, 영화가 오랜 시간 끝에 개봉하다 보니까 속도가 늦은 감이 있어서 동료들과 어떻게든 재밌게 보일 수 있도록 초반부에 스피드를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촬영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는 '연기'라고 했다. 그는 "어떤 감독이든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았던 새로운 화면을 이야기해내는 게 임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소방관들이 주인공인 영화도 봤는데 제가 소방관분들에게 들은 현장의 가장 무서운 점은 연기였다. 그래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연기 때문에 고생하신다고 하는데 왜 다른 작품에서 연기를 표현 못했는지 알겠더라. 연기를 표현하면 다 안 보인다. 현장의 연기에 대한 공포감을 어떻게든 전하되 배우의 얼굴과 사물이 어떻게든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조절했다. 근데 그게 가장 큰 딜레마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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