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민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포스트타워에서 웨이브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 파트2 '감독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이하 '미사') 공개를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사'는 거리에서 자란 호주 입양아 차무혁(소지섭 분)이 총알이 머리에 박힌 시한부로 한국으로 돌아와 목숨을 건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작품을 되돌아본 이 감독은 "사실 처음엔 하나의 영화로 만드는 건 어떨까 싶었다. 당시 음악, 촬영 감독들과 얘기해 본 결과 기존 팬들도 있는데 많이 달라지면 원성이 있을 거 같더라"며 "중요한 신은 건들지 않았다. 남녀 주인공인 소지섭, 임수정 씨의 표정이나 모습은 걷어낸 게 없다. 호흡이 늘어지면 안 되니 연속적인 건 다 버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사' 팬들이 봤을 땐 '내가 좋아하는 신이 어디 갔나' 할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건들면 싫어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이 작품은 다른 시도의 버전으로 봐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차무혁은 아무래도 '거리의 아이'이기 때문에 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미사'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인 "밥 먹을래, 나랑 사귈래"도 운전 중에 벌어지는 내용으로, 최근 와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차무혁은 전두엽에 총을 맞아 더 폭력적인 성향이다. 보통 재벌이나 부자를 좋아하지 않나. 무혁이는 당시에도 일반적인 캐릭터가 아니었다"라며 "그건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랐고, 우리가 해낸 거다. 선함이나 따뜻함을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남자가 있다. '모래시계' 배우 이정재 같은 느낌이다"라고 했다.
이어 "차무혁은 거리의 아이로 자랐기 때문에 삐딱한 사람처럼 보여야 했다. 그렇다고 실제로 삐딱하면 범죄자처럼 보인다. 소지섭은 맑고 슬픈 눈빛이었다. 이 역할과도 너무 잘어울리고 다시 보니 연기도 잘했더라"며 "난 과장해서 우는 걸 싫어한다. 참을 수 있으면 눈물을 참으라고 했다. 그러니까 배우들이 뒤로 갈수록 눈물이 저절로 나는데 아무렇지 않게 연기했다. 그게 더 슬프지 않나. 그런 슬픈 느낌을 잘 표현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미사'가 내겐 특별하다. 내 이름을 알리게 하는 거 같다. 다른 드라마 중 스코어가 안 좋거나 시청률이 안 높아도 그 안의 정서와 결이 좋은 작품이 있다. 근데 '미사'는 여러 지점에서 특별했다"라며 "과거 KBS를 나올 때 선배가 나한테 '연출자로서 대표작이 있다는 건 좋은 거다. 대표작이 있어서 좋지 않나. 근데 앞으로 네가 그 대표작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알겠더라"고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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