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FA 도장' 최원태 "올해 삼성 보고 깜짝 놀랐다" 왜?... 특별한 각오 밝히다

김우종 기자  |  2024.12.06 11:23
이종열(왼쪽)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제는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27)다. 과연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에서도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을 것인가. 최원태는 구단을 통해 특별한 각오를 밝혔다.

삼성은 6일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최원태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영입했다"면서 "4년간 최대 총액 70억원의 조건"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계약 사항에 대해 "최원태는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보장 금액이 58억원인 셈이다.

최원태는 계약 발표 후 구단을 통해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무엇보다 이종열 삼성 단장님께서 열정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드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최원태는 그동안 서울 연고 팀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다. 서울을 떠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원태는 "처음으로 혼자 살아야 하는데, 삼성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밥이 잘 나온다고 했다"며 웃은 뒤 "다른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실 것 같다. 박병호 선배님, 임창민 선배님, (김)태훈이형, (전)병우형, 고등학교 후배인 이재현 등 친분 있는 선수들이 많아 든든하다. 밥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며 대구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밖에서 본 삼성의 느낌은 어땠을까. 최원태는 "올해 깜짝 놀랐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위를 했는데, 더그아웃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원태의 말처럼 삼성은 2024시즌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78승 64패 2무의 성적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의 벽에 막히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정상 전력이 아닌 가운데 최선을 다한 삼성을 향해 야구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삼성의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최원태는 "야구장이 작긴 한데, 적응을 빨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장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도 다양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다시 한번 결의를 다졌다. 201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최원태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5.60의 성적을 남겼다. 총 54⅔이닝 동안 60피안타(9피홈런) 11볼넷 5몸에 맞는 볼 34탈삼진 35실점(34자책점)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최원태는 올해 대구에서 1경기에 등판,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최원태가 LG 트윈스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원태는 삼성 입단 후 목표에 관한 질문에 특별한 각오도 전했다. 바로 '150이닝' 투구였다. 그는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원태가 150이닝을 넘긴 건 2019시즌이 유일하다. 당시 157⅓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최정상급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준 최원태였지만, 150이닝을 책임지는 게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만약 최원태가 2025시즌 150이닝 이상 던져준다면 최원태와 삼성 모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끝으로 최원태는 전 소속 팀인 LG 팬들에게 "LG 팬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항상 너무 감사했다. 항상 도움을 주신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삼성 팬들에게는 "입단하게 돼 기쁘다. 올해 야구장에서 삼성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놀랐다. 삼성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인헌초(용산리틀)-서울경원중-서울고를 졸업한 최원태는 지난 2015년 신인 1차 지명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입단 계약금은 3억5천만원. 2016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최원태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7.23(61이닝 49자책)을 마크했다. 이어 2017시즌 최원태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을 마크하며 영웅 군단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이후 최원태는 꾸준하게 시즌마다 100이닝 이상 투구하며 키움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2018시즌에는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 2019시즌에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3.38로 각각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0시즌 7승 6패 평균자책점 5.07, 2021시즌 9승 11패 평균자책점 4.58, 2022시즌 7승 5패 평균자책점 3.75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최원태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모습. /사진=뉴스1
최원태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모습. /사진=뉴스1
그런 최원태에게 큰 변화가 찾아온 건 2023시즌이었다. 시즌이 한창이던 그해 7월 '3:1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당시 LG가 키움에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데려온 토종 선발 자원이었다. 다만 LG에서 뛰는 2시즌 연속 9승(7패)의 성적으로 아쉽게 10승을 채우지 못했다.

최원태는 2023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최원태는 24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마크했다. 총 12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26피안타(10피홈런) 57볼넷 103탈삼진 66실점(6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4, 피안타율 0.263의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0차례 해냈다. 최원태는 KBO 리그 통산 78승 58패 평균자책점은 4.36. 총 1134⅓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1205피안타(92피홈런) 361볼넷 68몸에 맞는 볼 818탈삼진 603실점(550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은 최원태 영입 발표를 하면서 "2025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최원태의 장점에 관해 "2017년 이후 8년 동안 선발 전문 투수로서 KBO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고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 최원태는 최근 8년 연속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으며, 100이닝 이상 투구했다. 삼성은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땅볼 유도 능력도 보유했다"며 "내년에 만 28세가 되는 최원태가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원태가 LG 트윈스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유정근(왼쪽)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와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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