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간) "다르빗슈가 지역 초등학생들과 함께 한 자선행사에서 사사키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그가 샌디에이고에 온다면 좋은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그렇게 된다면 내게도 좋은 일이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연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경쟁팀 LA 다저스로 이적하는 걸 지켜봐야 했던 다르빗슈는 이례적으로 공식적인 발언을 남겼다. 그만큼 사사키를 데려와 팀 전력을 강화하는 데 진심이라는 뜻이다.
사사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은 후안 소토(뉴욕 메츠)와 함께 가장 주목을 받는 '투수 최대어'다. 최고 시속 165㎞의 빠른 공을 뿌리고 그 못지않은 위력의 포크볼이 주무기인 투수다.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경기에선 9이닝 동안 1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만큼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투수다. 올해 부상도 있었지만 18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ERA) 2.35로 맹활약했고 그와 같은 커리어를 꾸준히 남겼던 사사키다.
결정적으로 몸값이 싸다는 게 빅리그 전 구단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사사키는 미일프로야구 협약에 따르면 만 25세 이하 선수로 아마추어 계약을 맺어야만 한다. 계약금이 700만 달러(약 100억원)로 제한되고 3년간 최저 연봉 이상을 받을 수 없다. 최고의 매물의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고 '유리몸 우려'가 있음에도 각 구단에서 달려들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지구 라이벌 다저스에 일본인 동료들을 빼앗긴 다르빗슈는 사사키 만큼은 확실히 데려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사키의 샌디에이고행 예상은 이전부터 보도됐다. 단순한 일본인 동료 사이에 그치지 않는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위해 함께 일본 대표팀에서 생활한 둘은 함께 우승을 일구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나아가 이 때 다르빗슈는 사사키에게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슬라이더를 전수해줬다. 투피치 유형으로도 가공할 만한 위력을 뽐내고 있지만 슬라이더까지 더하며 더 완성도 높은 투수로 변모한 것. 사사키가 다르빗슈를 따르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디애슬레틱은 다르빗슈의 발언에 주목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에서 다르빗슈만큼 큰 스카우트는 없다"며 "MLB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일본 출신 투수 다르빗슈는 2023 WBC를 앞두고 사사키와 처음 만났고 여러 팀의 임원들이 다르빗슈가 사사키를 설득하기 위해 '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스스로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듯 했다"고 설명했다.
다르빗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며 "사사키는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를 위한 몇 가지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그에게 우리 팀이 어떤지 볼 기회다. 그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확신하고 우리 모두 그걸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다저스는 가장 강력한 사사키의 영입 후보군 중 하나다.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있고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는 '디펜딩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마추어 계약이 끝날 경우 사사키에게 가장 커다란 계약을 안겨줄 수 있는 팀으로도 다저스 만한 팀을 찾기 힘들다.
다만 현지에서도 사사키가 의외로 다저스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앞서 디애슬레틱은 사사키가 우선순위로 '안정성, 라이프 스타일, 보안, 선수들 육성 실적' 등을 고려한다며 이 부분이 행선지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아마 그는 오타니, 야마모토와 같은 그룹에 합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샌디에이고에서 다르빗슈 유와 함께 던지고 싶어할 것이다. 또는 작은 팀에서 에이스가 되고 시카고 컵스에서 신인상을 노리는 꿈을 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저스가 갖는 커다란 장점이 너무도 많지만 선발진이 꽉꽉 차 있는 상황에서 사사키는 부상이나 시즌 초반 부진할 경우 충분한 기회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단들이 오히려 매력적일 수 있고 그 중에서도 다르빗슈가 있는 샌디에이고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것이다.
이미 몇몇 팀들은 사사키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에게 프레젠테이션(PT)을 보냈다고 한다. 시카고 컵스의 경우 현재 뛰고 있는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30)와 투수 이마나가 쇼타(31)의 사례를 들어 설득했다고 한다. 또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나 LA 다저스 등도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르빗슈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면서 2007년에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스타 선수이고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 진출 후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를 거쳐 샌디에이고까지 총 12시즌 동안 110승을 올린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다. 사사키의 결정에 충분히 크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타다.
다르빗슈는 "기회가 생기거나 (사사키와의) 회의에 참석하라는 요청을 받으면 오프시즌 내내 샌디에이고에 있을 것이다.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사사키 영입 의지를 나타냈다.
사사키에 대해선 "아주 좋은 사람이고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WBC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함께 많은 경기를 봤고 그와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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