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형우는 총 유효표 288표 중 137표를 획득하며 강백호(KT·91표), 김재환(두산·60표)을 제치고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득표율은 47.6%였다.
최형우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건 7번째다. 최형우는 지난 2011년, 2013~2014년, 2016~2017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또 2020년에 이어 올해에는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아울러 최형우는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경신하며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했다. 종전 최고령 기록은 2022시즌 지명타자 부문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의 40세 5개월 18일이었다. 최형우가 이대호보다 약 6개월 늦은 40세 11개월 27일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면서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새롭게 세웠다.
최형우는 올해, 만 41세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425타수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1도루, 출루율 0.361 장타율 0.499 OPS(출루율+장타율) 0.860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최형우는 수상 직후 "나이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다시 한번 와서 설 수 있게 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완벽했던 한 해를 보낸 것 같은데 선수들, 팬분들과 어우러져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주려 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형우는 "우리나라가 너무 힘든데, 야구팬들은 선수들 플레이할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묵직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형우는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의 의미에 대해 "여기에 다시 올 거라고 내가 상상을 했겠는가"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최형우는 "그런데 언제 와도 떨리고 참 대단한 자리인 것 같다. 우리 KIA 선수들도 함께 데리고 왔다. 누군가는 또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깨트리겠지만, 내가 (이)대호 형을 이겼다는 정도"라며 웃었다. 이어 최형우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내가 이대호를 이겼다"고 외치며 큰 웃음을 안겼다. 기뻐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최형우는 '우승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가'라는 질문에 "이젠 없죠"라며 웃은 뒤 "아니 근데, 그거는 그렇게 오래 안 간다. 다들 이제는 챔피언스필드에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이가 드니까 오래 쉬면 안 되더라. 그러면 다시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린다.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해야 이게 유지가 되더라. 한 4년 전에 그런 걸 느꼈다. 작년에도 쇄골 다치고 몸만 만드는 데 3~4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래서 틈이 날 때마다 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형우에게 현역 생활에 대한 어떤 계획이 있을까. 그는 "그런 계획은 없다. 일단 늘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그런 마음으로 뛰고 있다. 솔직히 이제 야구에 큰 아쉬움은 없다. 제가 야구를 열심히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뜻이다. 제가 살아온 이 야구 인생을 참으로 좋아한다. 만족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도 계속 즐기면서 하고 있다. 매년 지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안 되면 그만두고, 잘 되면 계속하고 이런 식"이라고 진심을 이야기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