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투자+1차 지명 이탈'에도, "야구는 선발 싸움, 최원태는 장점 큰 투수" 동료들은 기대감 전했다

안호근 기자  |  2024.12.15 16:04
최원태(오른쪽)와 이종열 단장이 FA 계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거품 논란이 일었고 이에 따라 적극적으로 영입 행보에 나선 팀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삼성 라이온즈는 4년 총액 최대 70억원에 최원태(27)를 품었다.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다. 꾸준히 설발로서 활약한 선수라고는 하지만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을 때에 비하면 기대를 밑돌았고 올 시즌에도 평균자책점(ERA)은 4.26으로 아쉬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을야구에선 치명적인 부진을 보였다.

그럼에도 삼성은 최워태에게 과감한 투자를 했다. 영입 직후 이종열 단장은 "새 외국인 투수 후라도 합류에 이어 최원태까지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는 이로써 4선발까지 공고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며 "삼성 라이온즈는 2025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등급을 영입한 대가는 뼈아팠다. 보상선수 유출을 피할 수 없었는데 최원태가 A등급으로 분류돼 보호선수는 20인 밖에 묶을 수 없었다. 결국 2018년 1차 지명 투수 최채흥(29)을 내줬다.

원태인-아리엘 후라도-데니 레예스는 물론이고 선발로 첫 시즌을 보낸 좌완 이승현보다도 확실히 앞선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올 시즌 ERA는 4.26으로 이승현(4.23)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과 피안타율도 1.44, 0.263을 기록했는데 이승현도 1.43, 0.264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극도로 타자친화적인 구단을 사용하는 이승현에게 투수친화적인 잠실을 홈으로 쓴 최원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어 보인다. 더구나 좌완이라는 이점 덕에 큰 변수가 없다면 이승현이 4번째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구자욱. /사진=김창현 기자
결과적으로 5선발 투수에 70억원을 투자한 셈이기에 뚜껑을 열어보기까진 오버페이 논란이 끊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수들의 생각은 다르다. 최원태가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2024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된 주장 구자욱은 "우리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고 투수가 보강이 됐다. 최원태 선수가 큰 장점을 가진 투수라고 생각한다. 운동도 상당히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며 "우리 팀 선수들이 본받을 건 본받고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기만 될 것 같다. 빨리 적응해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접 그의 공을 받게 될 포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강민호도 "개인적으로 야구는 선발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선발 쪽에서 더 탄탄해졌다고 생각을 하고 우리 팀에 반드시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빨리 스프링캠프에 가서 최원태 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한다"고 전했다.

가을야구에서 보인 아쉬운 점은 분명했지만 내년에도 반드시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더 중요한 건 우선 정규시즌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였다. 최원태는 9시즌 동안 78승을 거둔 투수이고 삼성에서 현재 그보다 많은 승수를 지닌 투수는 없다. 그만큼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거치며 많은 경험을 했고 선발진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은 분명했다.

삼성 강민호가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게다가 약점으로 평가받는 삼성 불펜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뒤따른다. 4,5선발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지만 8시즌 연속 100이닝 이상을 투구한 꾸준함이 있고 최소 5이닝 이상은 믿고 맡길 만한 투수라는 점은 자연스레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나아가 계약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보장금액은 58억원으로 최대 총액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12억원을 인센티브로 묶어 최원태가 기대를 밑돌았을 때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해뒀다.

올 시즌 수준, 혹은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삼성은 자신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판단하며 만족감을 보일 것이다. 최원태 영입 효과를 충분히 읽어보기 위해선 2025년 최원태의 개인 성적은 물론이고 팀 성적 변동과 불펜 투수들의 부담 감소 여부 등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제대로 팀에 합류조차하지 않은 시점이기에 아직까진 팀 내에서도 희망을 부풀리고 있는 상황이다. 4년 계약을 맺었지만 최원태의 2025년이 커리어 가운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2024시즌 LG에서 활약했던 최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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